공무원 30명, 수년간 예산 빼돌려 회식비 사용

공무원 30명, 수년간 예산 빼돌려 회식비 사용

기사승인 2010-06-24 22:00:00
충북 청원군 공무원 수십명이 장비를 구입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민 뒤 수천만원의 예산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4일 군 공무원 30여명이 수년간 수천만원의 예산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5년쯤부터 5년간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 어치의 장비를 구입한 것처럼 허위 공문서를 꾸민 뒤 대금을 지급하고 이를 돌려받는 식으로 5000여만원의 예산을 빼돌려 회식비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돈을 송금 받는 과정에서 개인통장뿐 아니라 차명계좌까지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공무원들의 부탁을 받고 수시로 입금 금액의 10%를 떼어낸 뒤 나머지 금액을 송금해 준 혐의로 측량업체 사장 A씨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공무원 대부분은 “부서 서무 담당자가 한 일로 잘 모르는 일”이라며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무 담당 공무원들은 “예산을 다른 곳으로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착복한 사실은 없으며, 부서 회식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예산 횡령에 연루된 공무원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혐의가 확정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청원군 이외에 이 같은 사례가 다른 지자체에서도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청주=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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