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스마트폰 분야의 ‘세기의 대결’로까지 일컬어지고 있는 애플 아이폰4와 삼성전자 갤럭시S의 경쟁이 초반부터 흥미진진하다.
갤럭시S를 서비스하는 SK텔레콤은 갤럭시S가 지난 24일 판매시작한지 닷새만인 29일 현재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갤럭시S는 지난 24일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가 시작돼 전국으로 확대됐다.
갤럭시S의 이같은 판매속도는 국내에서 출시된 휴대전화 판매 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애플 아이폰3GS는 국내 출시 후 10일만에 10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조사가 아닌 통신사에서 집계된 자료이므로 실질적인 개통량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놀랄만한 판매 호조에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혹시 실제 개통량이 아닌 이동통신사 출고량을 판매량으로 내놓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일축했다. 갤럭시S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영국, 싱가포르, 스위스, 오스트리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이폰4 역시 거침없는 질주다. 애플은 앞서 28일 아이폰4가 미국 등 총 5개국에서 170만대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아이폰4는 갤럭시S와 같은 날 판매가 시작됐으며 우리나라는 7월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아이폰4 역시 기존 애플 제품들의 판매 속도를 능가하는 기록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3GS는 판매 시작 후 사흘간 100만대 판매됐으며 2008년에 출시됐던 아이폰 3G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이폰4와 갤럭시S의 대결을 지켜보는 것이 앞으로 더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현재 둘의 경쟁과 관련된 판매 자료들이 ‘불완전한 매치(Match)’라는 점이다. 국내와 해외판매량까지 모두 합친 진검승부는 아직 펼쳐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 해외 판매와 관련된 모든 부분은 각 현지 법인에서 총괄한다”며 “각 나라의 판매 일정이나 판매량 등을 국내 본사에서 바로 바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후에 해외 판매량까지 모두 집계를 해서 공식적인 자료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정보 포털 ‘앱스토리’가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1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이폰4 VS 갤럭시S 당신의 선택은?’이란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가 아이폰4를 선택해 38%에 그친 갤럭시S를 압도했다.
이 조사 결과는 갤럭시S가 가장 빠른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아이폰4는 국내에서 얼마나 팔릴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재미를 배가시켜 주고 있다.
‘갤럭시S가 아이폰4의 대항마’가 될지, ‘아이폰4가 갤럭시S의 대항마’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