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용하 연예·사업 병행 스트레스로 자살”

경찰 “박용하 연예·사업 병행 스트레스로 자살”

기사승인 2010-06-30 16:29:01
[쿠키 사회] 탤런트 박용하(33)씨는 사업과 연예활동을 병행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박씨의 자살과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자살이 명백하고 가족이 원치 않아 부검은 안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전 5시30분쯤 서울 논현동 자택 침실에서 캠코더 전선으로 목을 맨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어머니 어모(56)씨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박씨는 구급대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숨져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29일 밤 매니저 이모(29·여)씨와 지인 안모씨를 만난 뒤 30일 오전 0시10분쯤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서는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행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귀가 직후 암투병 중인 부친에게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미안해, 미안해”라며 울먹이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으며 오전 0시25분쯤 매니저 이씨에게 '차 조심하고 술 마시고 운전하지 마라'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를 토대로 박씨의 사망시각을 30일 오전 4시~5시30분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외부의 침입 흔적이나 저항에 의한 외상이 없는 점 등을 볼 때 자살임이 명백하다”며 “유가족이 부검을 원치 않아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박씨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지는 않았으나 평소 아버지의 암 투병으로 고민이 많았고 연예활동과 사업을 병행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씨는 1997년 TV드라마 '테마극장'으로 데뷔하고서 2002년 드라마 KBS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드라마 '온 에어' '남자이야기' 영화 '작전' 등에 출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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