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하는 전시회 ‘2010 테오얀센 展’… 어린이 관람문의 급증

체험하는 전시회 ‘2010 테오얀센 展’… 어린이 관람문의 급증

기사승인 2010-07-05 11:08:00

"[쿠키 문화] “집 채 만한 동물이 살아 움직여요.”

지난달 12일부터 경기도 과천동 국립과천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열리는 ‘2010 테오얀센 展’을 관람하고 나온 한 초등학생의 말이다. 이 학생이 보고 말한 동물은 21세기의 살아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불리는 세계적 조각가 테오얀센이 만든 것으로, 실제로 움직이는 생명체가 아니다. 작품이 스스로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kinetic art)의 일종으로 플라스틱 관절 관들로 탄생한 해변동물(strand beast)이다.

이 해변동물은 컴퓨터 프로그램 명령에 의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바람을 이용해 움직인다. 강풍이 몰아치면 거대한 망치로 자신을 내리쳐 날아가지 않도록 몸을 고정시키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몸을 움직여 자신을 보호한다. 인공적 에너지 투여나 기계적 하드웨어 장착 없이 스스로 반응하고 움직이는 물체라는 점에서 어린이 및 중고생들의 관람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2010 테오얀센 展’의 해변동물은 아이의 시선에 따라 커다란 곤충으로 보이기도 하고, 공룡 혹은 우주 괴물로 보인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10여 종에 이르는 작품들은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데다, 직접 움직임을 시연해 볼 수 있어 어린이 및 청소년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창의적 사고와 상상력을 발전시키는데 더없이 좋은 학습도구라는 게 전시회를 관람한 부모들의 평가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등 국내 주요 방송사도 ‘2010 테오얀센 展’을 소개하고 있다.






테오얀센은 열 살 때 박물관을 관람한 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10대는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교육 받기에 적절한 나이”라며 “10대에게 재미 뿐 아니라 꿈과 희망, 감동까지 줄 수 있는 멀티전시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소망을 밝혔다.

전시회장 인근 과학조각공원에는 교육체험관이 마련되어 있다. 우주, 평면, 입체, 에너지, 스토리, 발자취, 블록 쌓기, 판화 등 10개의 테마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판화방은 테오얀센 작품을 직접 찍어 기념용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4D 프레임’이라는 교구를 이용해 테오얀센의 해변동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보고 느끼는 일반적 전시회에서 한걸음 나아가, 만지고 체험하는 학습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2010 테오얀센 展’은 오는 10월 17일까지 계속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
김은주 기자
TS00@V
김은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