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영부인도 박지성의 은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쏟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허정무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지원요원 등 7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쾌거를 이룬 축구대표팀의 경기 당시를 떠올리며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윤옥 여사는 온 국민의 관심사항인 박지성의 은퇴 여부를 물었다. 박지성은 “다음 월드컵에서는 33살이어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월드컵 은퇴를 시사했다. 이에 김 여사는 “지금 이영표 선수도 33살인데 펄펄 뛰고 있다”며 박 선수의 은퇴를 만류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월드컵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한-우루과이전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순방 중에 열려 경기를 못 볼까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토론토에서 못 볼 줄 알았더니 숙소에 들어가니까 경기가 시작하더라. 비행기가 속도를 좀 더 냈는지 1시간 이상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봤다”고 말했다. 이어 “박주영 선수의 골이 골대 맞고 들어갔으면 이겼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선수들로부터 응원도구 부부젤라를 선물 받은 이 대통령은 직접 불어보고 소리가 나지 않자 “다들 잘 하던데”라고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식이었던 오찬 메뉴를 “그동안 많이 먹었을 테니 중식으로 바꾸라”고 직접 지시하는 등 선수단 대접에 세심한 배려를 했다는 후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