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형사과 광역수사대(대장 곽명달)는 C형간염으로 병원에 입원한뒤 병원과 보험사 직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수법 등으로 5년간 40여억원의 보험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폭력 및 사기 등)로 보험사기단 김모(45)씨 등 40명을 검거, 7명을 구속하고 3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영도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로 C형간염 등 특정질병을 악용하면 거액의 보험금을 타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2005년 2월부터 조직원과 가족 등을 시켜 5~6개 보험에 가입한뒤 고의로 C형간염에 감염, 거액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2008년 8월10일~29일 영도구 모 병원에 C형간염으로 입원한뒤 외출·외박 등을 마음대로 하는 등 병원을 무단 출입 하면서 이를 제지하는 의사와 간호사 등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간호사실에 찾아가 외출·외박기록을 적지 못하도록 하는 등 자신에게 유리한 진료차트를 작성토록 협박하는 방법으로 보험금 1200만원을 받는 등 5년간 35회에 걸쳐 보험금 2억3000만원을 편취 했다.
김씨 등은 1일 입원비로 보험사당 14만~57만원씩 개인별로 1회 입원시 300만~1500만원을 받아 챙겼다. 특히 이들은 120일 동안 10~30일 단위로 분산 반복 입원하거나 병명을 바꾸는 속칭 ‘병명갈아타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병원에 찾아 온 보험사 직원에게 더 많은 보험금을 받도록 협박 하는 과정에서 1시간 동안 50회에 걸쳐 반복 협박 전화를 하거나 보험사에 찾아가 문신을 보여주고 여직원 앞에서 옷을 벗는 등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경찰이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 등과 합동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부산지역 14개 병원을 이용하면서 국내에 영업중인 18개 전체 보험사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경찰은 C형간염의 경우 일반체액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는 점으로 미뤄 이들이 혈액에 의한 감염 또는 주사기 공동사용, 혈액투석 등을 통해 고의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