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동원한 원정 도박꾼 갈취 일당 검거

조폭 동원한 원정 도박꾼 갈취 일당 검거

기사승인 2010-07-20 11:45:00
[쿠키 사회]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필리핀 호텔 카지노에서 원정 도박꾼들에게 판돈을 댄 뒤 이를 갚지 못하면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감금과 폭행을 일삼은 혐의(공동상해·폭행) 등으로 사채업자 김모(52·여)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필리핀 마닐라시티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자금을 빌려 쓴 전모(33)씨 등 8명이 돈을 제때 갚지 못하거나 다른 사채업자와 거래하자 국내 폭력조직 영대파 행동대장 이모(35)씨 등 6명을 시켜 호텔방에 가두고 폭행하며 지불 각서를 쓰도록 강요한 혐의다.

김씨 등은 2008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도박꾼 모집책들과 함께 국내 정선 카지노에 자주 드나드는 도박꾼 37명을 필리핀 카지노로 유인하고 도박을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다른 사람 명의로 개설한 계좌를 이용, 817차례 모두 149억원의 도박자금을 국내에서 필리핀 현지로 공급하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7억40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 등이 동원한 폭력배들은 도박꾼 모집책 서씨에게 용과 호랑이 문신을 보여주며 겁주고 주먹과 맥주병 등으로 때려 전치 6주의 상처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모집책 이씨에게는 머리에 권총을 들이대고 “도망간 도박꾼들의 돈을 갚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해 2000만원 상당의 차용증을 쓰도록 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씨 등이 동원한 폭력배 6명을 공동 상해 및 폭행 혐의로 붙잡아 행동대장 이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에게 돈을 빌려 도박판에 낀 원정 도박자 전씨 등 8명은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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