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으로만 무성했던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넥센 황재균 얘기다. 넥센은 20일 내야수 황재균을 롯데로 보내고 내야수 김민성과 투수 김수화를 받는 1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에 입단한 뒤 지난해 3루를 꿰찼다. 지난해 타율 0.284를 때리고 홈런 18방과 63타점을 남겼으며 도루도 30개나 기록하면서 넥센의 공격 첨병 노릇을 톡톡히 했다. 유격수 강정호와 함께 넥센의 차세대 간판으로 불렸다. 넥센으로 가는 김민성은 2007년 롯데에서 데뷔했으며 올 시즌 타율 0.256, 홈런 2방에 8타점을 기록 중이다. 우완 김수화는 200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순위로 롯데에 입단했지만 작년까지 통산 1승10패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다.
일단 롯데는 LG와 4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최대 난제였던 3루 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이대호가 3루에서 1루로 돌아가 수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방망이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센은 당장은 전력 누수 현상을 빚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루 수비는 김민우가 기대 이상으로 해주고 있고, 이번에 트레이드 된 김민성도 뒤를 받쳐줄 수 있다.
그러나 넥센은 1년도 채 안돼 주축 선수 5명을 팔아넘겼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좌완 3인방이었던 장원삼, 이현승, 마일영에다 중심타자인 이택근과 황재균마저 떠나 보냈기 때문이다. 특히 황재균의 경우 올 초 넥센이 강정호, 강윤구와 함께 트레이드 불가 대상으로 못박은 바 있기 때문에 또다른 주축 선수들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벌써 야구계에서는 강정호는 어느 구단, 손승락은 어느 구단으로 팔린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넥센은 이날 목동에서 열린 선두 SK와의 경기에서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5대 7로 패배하며 꼴찌로 내려앉았다. 최하위였던 한화는 9회말 터진 전현태의 끝내기 내야안타로 롯데에 4대 3 역전승을 거두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삼성은 7대 3으로 KIA를 5연패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잠실에서 열린 경기는 두산이 LG에 8대 5 역전승을 거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