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이날 달성군 화원읍에서 열린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 연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 사업은 박 전 대표가 1998년 정계 입문한 뒤 줄곧 공약사항으로 내걸어온 숙원사업이다. 박 전 대표는 축사에서 “드디어 첫삽을 뜨게 돼서 감회가 깊다”며 “도시철도가 연결되면 달성 뿐만 아니라 대구 전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장에는 김범일 대구시장을 비롯해 이해봉 서상기 의원, 6·2 지방선거때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문오 군수도 참석했다. 박 전 대표와 김 군수는 선거 이후 공식적인 첫 만남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었으나 대구시가 주최한 행사여서인지 서로 간단한 인사만 나눴다.
이날 LH 보금자리주택 홍보관 옆에 마련된 야외 행사장에는 대구·경북 골재원노동조합 노조원 60여명과 보건의료노조 영남대병원지부 여성 노조원 5명 등 시위대가 참석하면서 행사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4대강 사업은 민생재앙’ 등의 구호가 적힌 붉은 티셔츠를 입은 골재원 노조원들은 “4대강 사업때문에 골재 채취를 하지 못해 생존권을 위협당하고 있다”며 항의를 했다.
또 영남대병원 노조원들은 박 전 대표가 행사장에 도착한 직후 앞을 가로막으며 영남대병원의 노조원 해고와 이후 복직 과정의 문제점을 호소했다.
소동은 박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고 자리에 앉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잠시 경찰에 가로막혀 행사장 외곽에 있던 영남대병원 노조원들이 소리를 지르며 쏜살같이 박 전 대표 앞으로 뛰어나간 것이다. 이들은 곧바로 경찰과 경호원에 가로막혔으나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표가 왼쪽 손목을 손톱에 긁히는 찰과상을 입었다.
이들은 박 전 대표가 나서서 영남대병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박 전 대표측은 “현재 영남대병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후 행사 참석자들과 오찬 장소로 이동해 간단히 긁힌 부위를 소독하고 연고를 발랐다. 측근들의 놀란 모습과 달리 박 전 대표는 시종일관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고, 이날 소동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로부터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 국무총리실의 여권 인사 탐문 논란 등에 대해 질문을 받았으나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