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표현명 개인고객부문장(사장)은 27일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무선데이터 전략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무제한데이터 서비스는) 무제한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경쟁사 얘기를 해서 뭐하지만, 과연 주문형비디오(VOD)와 주문형음악(MOD)을 마음껏 쓸 수 있는 무제한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SKT는 월 5만5000원인 ‘올인원55’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부터 데이터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전략을 내놨다. 하지만 이는 이용자가 늘어나 망부하가 발생할 경우 1일 최대 데이터 사용량을 70~200MB로 제한하고, 이를 초과하면 데이터사용량이 많이 요구되는 VOD와 MOD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등 일부 서비스 이용을 제한한다. 표 사장은 이 점을 두고 “무제한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이다.
표 사장은 “KT가 내년 말까지 10만개 와이파이(WiFi)존을 구축하면 웬만한 곳은 모두 커버가 되고, 고객들은 이 안에서 (데이터서비스를) 마음껏 쓸 수 있다”며 자사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기습공격’을 당한 SKT는 곧바로 ‘역공’에 나섰다.
SKT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SK텔레콤의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는 평상시에는 사용량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제한은 망부하 시에만 국한된다”고 강조하며 “KT가 강조하는 와이파이의 경우에도 동시 접속자가 많은 등 망부하가 발생하는 상황에는 속도 및 품질 저하 현상이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정적이고 이동성이 보장되며 전국 각지에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무선인터넷을 쓰려면 와이파이존을 찾아 다녀야 하는 방안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는 고객들이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사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