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무제한 아냐” “KT 와이파이도 마찬가지”… KT-SKT, 치졸한 신경전

“SKT는 무제한 아냐” “KT 와이파이도 마찬가지”… KT-SKT, 치졸한 신경전

기사승인 2010-07-27 18:09:02
[쿠키 IT] KT와 SK텔레콤(SKT)이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KT는 사장급 인사가 나서 경쟁업체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노골적으로 폄하했고, SKT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KT 표현명 개인고객부문장(사장)은 27일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무선데이터 전략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무제한데이터 서비스는) 무제한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경쟁사 얘기를 해서 뭐하지만, 과연 주문형비디오(VOD)와 주문형음악(MOD)을 마음껏 쓸 수 있는 무제한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SKT는 월 5만5000원인 ‘올인원55’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부터 데이터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전략을 내놨다. 하지만 이는 이용자가 늘어나 망부하가 발생할 경우 1일 최대 데이터 사용량을 70~200MB로 제한하고, 이를 초과하면 데이터사용량이 많이 요구되는 VOD와 MOD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등 일부 서비스 이용을 제한한다. 표 사장은 이 점을 두고 “무제한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이다.

표 사장은 “KT가 내년 말까지 10만개 와이파이(WiFi)존을 구축하면 웬만한 곳은 모두 커버가 되고, 고객들은 이 안에서 (데이터서비스를) 마음껏 쓸 수 있다”며 자사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기습공격’을 당한 SKT는 곧바로 ‘역공’에 나섰다.

SKT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SK텔레콤의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는 평상시에는 사용량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제한은 망부하 시에만 국한된다”고 강조하며 “KT가 강조하는 와이파이의 경우에도 동시 접속자가 많은 등 망부하가 발생하는 상황에는 속도 및 품질 저하 현상이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정적이고 이동성이 보장되며 전국 각지에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무선인터넷을 쓰려면 와이파이존을 찾아 다녀야 하는 방안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는 고객들이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사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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