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5시쯤 서울 강동구 한 주택가 골목에서 여성용 가발과 짧은 치마, 하이힐을 착용한 채 김모(38·여)씨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여자로 변장한 채 강동구 일대 혼자 사는 여성들을 상대로 25차례 3700만원 상당을 훔치거나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현금은 물론 귀금속, 여성용 손가방, 옷, 화장품 등을 훔쳤으며 검거 직후 김씨의 집에서는 여자 옷 수백벌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범인이 여장 남자 같다는 주민 제보를 토대로 잠복 수사를 벌여 지난 22일 암사동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김씨가 여성으로 변장하면 신분을 감출 수 있는 데다 밤늦은 시각이나 새벽에 여성들이 의심하지 않다는 점을 이용했다”며 “김씨는 훔친 옷으로 여장을 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