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마음병원에 따르면 오는 24일 병원 세미나실에서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최장기간 자원봉사 청소’로 한국기록 인증서를 받는다.
이 병원 하충식(51) 원장은 창원고려병원을 인수해 한마음병원으로 이름을 바꾼 1995년 1월1일부터 남자 직원들이 병원 주변을 청소하는 전통을 만들었다.
일요일과 명절, 비 오는 날을 빼고는 병원이 문을 여는 날이면 어김없이 병원 인근 상가와 화단, 공원을 청소한다.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8시10분까지 이 병원을 찾으면 근무자를 제외한 남자 직원 30∼60여명이 노란 조끼를 입고 집게와 빗자루, 쓰레기를 담을 봉지를 들고 청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청소하는 전통 하나로 1998년 창원시장상, 2004년 창원시 문화상을 수상한데 이어 2004년 환경부장관상까지 받았다. 환자진료가 본업인 병원이 청소까지 하게 된 것은 하충식 원장의 신조 때문이다.
하 원장은 “병원이 상가지역에 있어 출근 때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로 주변이 너무 지저분해 아파서 병원을 찾는 분들에게 도리가 아니다 싶어 청소를 시작했다”며 “주위에서 처음엔 하루 이틀 하다 말겠지 했는데 벌써 16년이 됐다”고 말했다. 한 직원은 “매일 직원 한명이 2∼3㎏씩 지금까지 수백t 쓰레기를 주워 버렸는데 청소하는 전통은 우리 병원의 큰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창원=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