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純白의 신사’ 故앙드레김, 흰색에 둘러싸인 채 세상과 ‘마지막 인사’

‘純白의 신사’ 故앙드레김, 흰색에 둘러싸인 채 세상과 ‘마지막 인사’

기사승인 2010-08-15 07:35:00

"[쿠키 연예] 역시 순백의 신사다웠다. 故앙드레김의 마지막 가는 길은 고인이 평소 좋아하던 흰색으로 수놓아졌다.

15일 오전 5시50분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불교식으로 발인이 진행됐다. 새벽부터 제법 굵게 쏟아졌던 빗줄기는 이 순간만큼은 숨을 고르는 듯 멈췄다.

유족의 한 대표가 금관문화훈장을 들고 맨 앞에 나왔고, 그 뒤로 환하게 웃고 있는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정사진이 공개됐다. 영정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는 고인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아들 김중도(30) 씨는 자신의 아들 손을 꼭 붙잡은 채 운구 행렬에 동참했으며, 그의 아내는 딸을 가슴에 안고 고개를 떨군 채 고인의 죽음을 애통해했다.

유족과 지인들은 고인의 생전 열정을 기리며 흰색으로 발인식을 진행했다. 고인은 유족이 미리 준비한 흰색 의상을 입고, 흰색의 대표적 꽃인 국화와 백합으로 꾸며진 흰색 운구차에 몸을 싣고 장지를 향해 떠났다.



특히 발인식에는 연예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배우 권상우가 참여해 취재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6월 교통사고 후 자숙 중이었던 권상우는 초췌한 얼굴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침울한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완전히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내 자리를 떴다.

고인은 생전 의상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서울 신사동의 의상실을 지나 지난해 건축 작업에 손수 참여했던 경기도 기흥의 ‘아뜰리에’를 거쳐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천안공원묘원에 영면한다. 화장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 2005년 대장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꾸준히 받아오던 중 지난달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한 달 정도 투병 생활을 하다가 지난 12일 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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