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한 김태호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 트위터 글 무슨 뜻?

낙마한 김태호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 트위터 글 무슨 뜻?

기사승인 2010-08-30 05:33:00

[쿠키 정치] 인사청문회 벽을 넘지 못하고 29일 총리 후보직을 사퇴한 김태호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는 말로 심경을 전달했다.

김 전 후보자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이 글은 마오쩌둥(毛澤東) 어록 중 하나인 ‘天要下雨(천요하우), 娘要嫁人(낭요가인), 由他去(유타거)’, “하늘은 비를 내리려고 하고, 어머니는 시집을 가려고 하는구나, 가라고 해라”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말은 마오쩌둥이 한때 자신이 후계자로 지명했던 린바오(林彪)가 쿠데타 모의 발각으로 소련으로 도망쳤다는 보고를 받고 했던 말로 전해진다.

이는 ‘방법이 없다’ ‘어쩔 수 없다’ 등의 의미로 통용되며, 사퇴 압박 속에 어찌할 도리가 없는 자신의 상황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채무관계, 정치자금 대출 등에 대해 시원스런 해명을 내놓지 못해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기 시작했으며,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인연에 대해 2007년 이전에는 일면식도 없었다고 주장하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에 집요한 추궁 끝에 2006년 가을에 같이 골프를 친 적이 있다고 말을 바꾸며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이후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에서도 사퇴 불가피론이 일어났으며, 김 전 후보자는 끝내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한 면도 있지만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낙마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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