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은 건강을 위해선 고기 먹는 것을 절제하고 야채와 과일 섭취를 늘려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물가사정을 보면 이런 건강수칙을 보류해야 할 것 같다. 채소와 과일값 상승세가 아찔할 정도로 가팔라서다. 서민들이 호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는 상추쌈보다는 고기만 즐겨야할 처지가 됐다.
한국은행은 8월 생산자물가가 지난달보다 0.3%,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고 9일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농림수산품과 전력수도가스가 큰 폭으로 오른데 기인해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중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보다 4.5% 올랐고 지난해 8월보다는 7.1%나 뛰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009년 7월 14.5% 상승이래 1년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항목별로 들어가면 채소와 과실의 급등세가 두드러진다. 채소는 지난달 상승률이 지난해 8월보다 45.4%나 급등했다. 2007년 10월(47.4%)이후 최고수준이다. 무(180.8%), 마늘(159.0%), 호박(153.7%), 상추(143.1%) 등이 채소 급등세를 견인했다. 상추는 전월대비로도 95.2%나 올라 주부들의 입에서 ‘악’소리를 내게 했다.
과실도 수박이 지난해 8월보다 132.6%, 참외가 31.4% 올랐다. 한은 물가통계팀 이병두 차장은 “지난달 일기 불순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채소 과일류의 가격이 크게 뛰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고기와 생선품목은 상대적으로 가격안정을 보였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 물가는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3.7% 감소했다. 생선류인 수산식품은 지난달보다는 0.4% 올랐지만 지난해 8월보다는 7.4% 하락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