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가 출산 후에는 아기를 키우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뇌의 회색질 용적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회색질은 대뇌의 겉 부분으로 신경세포들이 모여 있으며 회백색을 띠고 있고, 신경돌기들이 모여 있는 속 부분은 하얀 색이어서 백질이라고 불린다.
미국 예일 대학교 의과대학의 김필영 박사는 ‘행동신경과학(Behavioral Neuroscience)’ 최신호에서 “산모는 출산 후 몇 달에 걸쳐 특정 호르몬의 분비량이 변하면서 아기를 양육하는 데 필요한 기능과 관련된 뇌 부위들이 커진다”고 밝혔다고 미 헬스데이뉴스가 22일 보도했다.
김 박사는 출산한 여성 19명(평균연령 33세)을 대상으로 출산 2∼3주 후와 3∼4개월 후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를 관찰한 결과 동기, 판단, 감정 등을 관장하는 뇌의 여러 부위에서 회색질 용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출산 후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은 에스트로겐, 옥시토신, 프로락틴 같은 호르몬 분비 변화에 의해 뇌가 아기의 양육에 적합하도록 적응한 결과로 생각된다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조사대상 여성들은 모두 모유를 먹였고 절반은 초산이었으며 산후우울증을 겪은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