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27일 국세통계로 본 여성 납세자의 출산 현황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세청은 2008년 기준 만 20~44세 여성 납세자 중 배우자 또는 자녀가 있는 285만8000명(근로자 227만4000명, 자영업자 58만4000명)의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자료를 토대로 조사했다.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여성 납세자의 평균 출산 자녀수는 1.07명이다. 이중 여성 근로자의 자녀는 0.97명으로 1명을 밑돌았다. 이는 여성 자영업자의 자녀수(1.47명)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며
2008년 전체 여성의 합계출산율 1.15명보다도 낮았다.
첫 아이를 출산한 여성 납세자의 평균 연령은 30.04세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최초 출산연령(29.60세)보다 1세 가량 많다. 전업주부보다 직업여성의 첫 아이 출산이 늦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 여성 근로자의 출산 연령은 29.85세로 자영업자(31.92세)보다 빨랐다.
젊은 여성이 몰리는 업종일수록 자녀수가 적은 것도 특징이다. 20대 여성 비율이 높은 보건업(39.93%)과 금융업(35.14%)의 자녀수가 각각 0.87명, 0.84명에 그쳤다. 이는 농림어업(1.4명), 음식숙박업(1.31), 도소매업(1.21)보다 크게 적었다.
맞벌이 근로자 자녀수는 1.35명으로 홀벌이 가구(1.54명)보다 수가 적었다.
국세청 김주연 통계기획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세금을 내고 있는 여성들이 전업주부보다 육아에 대한 고충이 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직업여성에 대한 육아배려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