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그룹의 7개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이날 정례 최고경영자(CEO) 미팅에서 라 회장은 사퇴의 뜻을 내비쳤다. 라 회장은 “올 초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연임한 것이 잘못인 것 같다.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게 되면 그 밑에서도 열심히 일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 회장은 또 이날 서울 태평로2가 신한금융지주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5분여동안 신상훈 사장, 이백순 은행장과 만나 밖으로 분열된 모습을 보이지 말고 조직 안정을 위해 잘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라 회장은 30일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자진 사퇴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사회는 라 회장의 ‘대표이사 회장’ 직함에서 ‘대표’를 떼고 등기이사로 남기는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직무대행 선임 등 후계구도도 논의할 방침이다.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는 류시열 비상근이사가 유력하다. 다만 일부 재일동포 주주들이 라 회장과 가깝다는 이유로 류 이사의 직무대행 선임을 반대하고 있어 이사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