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4일 오전 4시5분쯤 서울 길동 사거리 인근 골목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기다리던 주부 A씨(28)와 B씨(29)에게 “그 몸매에도 미니스커트를 입느냐. 미친 X들, 팬티 다 보이겠다”고 말했다.
주부들은 키 165㎝에 몸무게 80~90㎏ 정도로 무릎 위로 올라오는 치마 차림에 굵은 귀걸이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웃지간으로 각자 남편에게 허락을 받고 나와 술을 마시고 귀가하려던 참이었다.
김씨는 A씨가 “아저씨, 지금 뭐라고 하셨느냐”며 따지자 손바닥으로 그의 뺨을 때리고 발로 걷어찬 혐의를 받고 있다. 옆에서 말리는 B씨의 머리채도 잡고 흔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택시를 운행하지 않은 김씨는 친구들과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는 길이었다. 하지만 경찰서에 붙잡혀 왔을 당시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폭행 이유를 묻는 경찰관에게 김씨는 옆에 있는 주부들을 가리키며 “뚱뚱한 여자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게 그냥 보기 싫었다”고 진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