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는 이날 오전 1시27분쯤 서울 삼성동 포스코사거리 인근 공중전화에서 112신고센터에 전화해 “폭탄을 설치했다”고 협박했다. 포스코사거리는 G20 회의장인 코엑스에서 600m가량 떨어져 있다.
경찰은 20분 뒤 공중전화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만취한 채 혼자 앉아 있는 장씨를 검거했다.
인적사항을 묻는 경찰관에게 미국시민권자라고 주장한 장씨는 자신의 이름이 미국 여성 모델 ‘패리스 힐튼’과 흡사한 ‘패리스 힐준’이라고 둘러대며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
조사 결과 장씨는 절도죄로 보호관찰 대상이었으나 거주지를 옮기면서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보호관찰법 위반)로 수배된 상태였다.
장씨는 “여자 친구와 헤어져 살기로 싫은데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축제 분위기인 것이 화가 났다”며 “분위기를 망치게 할 목적으로 협박 전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장씨가 실제 폭발물을 설치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코엑스 안팎을 수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