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통해 해외서 ‘억’ 버는 韓사장님들

온라인 통해 해외서 ‘억’ 버는 韓사장님들

기사승인 2010-11-09 2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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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생활] 온라인은 물리적인 장벽이 없는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온라인은 매력적인 무대다.

최근 국내에서도 온라인을 이용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사장님’이 적지 않다. 한국에서는 별 볼 일 없던 이들은 해외 곳곳에서 날아오는 ‘클릭’으로 큰돈을 만지고 있다.

태권도 공인5단+유도3단, 태권도복 팔아 대박

‘제네럴코리아’ 조성환 사장(35)은 이베이를 통해 태권도, 검도, 공수도 등 각종 무술 도복과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범상치 않은 아이템이지만 태권도 공인5단, 유도 3단에 도장까지 운영한 그에게는 전공분야를 제대로 살린 셈이다. 조 사장은 현재, 최배달(본명 최영의) 선생이 창시한 무술인 극진공수도의 서울강서 지부장까지 맡고 있다.

조 사장은 2007년 말부터 이베이 판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도장 운영을 하면서 부업으로 시작했다. 도장 운영과 이베이 판매 사업을 병행했다.

그가 판매하는 무술 도복과 용품들은 대부분이 국내 생산 제품으로, 지금까지 30~40개국으로 팔려나갔다. 특히 태권도 도복은 유럽 지역에 인기가 높다. 요즘에는 러시아에서도 주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조 사장은 "한국과 아시아의 무술을 세계에 알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팔다 보니 고객들의 호응도 높다"고 설명했다.

‘Kamsahamnida(감사합니다)’ 라고 메일로 인사를 전하는 고객들은 물론이고,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며 직접 찾아와 인사하는 손님도 있다. 터키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는 부천에서 개최된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 초청으로 내한했다 이베이를 통해 주문한 검도 보호대를 직접 받아가기도 했다.


사업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다국적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ADIDAS)와 공수도 용품 한국 총판 계약을 체결한 것. 조 사장은 “아디다스 공수도 한국총판으로서 국내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자체 브랜드 도복도 론칭해 해외시장에 알리고 싶다”며 “향후에는 캐나다에 지사를 세워 현지에서 한국 제품을 알리고, 캐나다에 도장을 열어서 틈틈이 지도자 생활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매출은 첫 해 대비 120% 가량 성장해 15만 달러(약 1억6700만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농구선수에서 가방디자이너, 이베이셀러이자 강사

이베이를 통해 여성 패션의류와 잡화를 판매하고 있는 '레이앤레이(RaynLei)' 이혜령(32) 사장도 이력이 독특하다. 이 사장은 중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선수로 활동하고 대학도 체육학과를 나온 스포츠인 출신. 농구선수와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된 건 97년 갑작스럽게 찾아온 IMF 때문이었다. 입단이 예정돼 있던 실업팀이 IMF가 터지면서 해체돼 버렸다. 예상치 못한 사태로 실의에 잠긴 것도 잠시, 운동보다는 차라리 다른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다. 스포츠와는 180도 다른 분야였지만 원래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오히려 ‘지금이 기회다’라는 생각으로 디자인 전문학교에 다니며 직업의 방향을 틀었다.


그녀가 온라인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졸업 후 한 쇼핑몰 업체에서 가방 디자이너로 일하면서부터였다. 적성을 살려 디자이너로 일하다 보니 직접 디자인해 제작한 가방으로 가방 전문 쇼핑몰을 운영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디자인을 하면서 해외 접촉의 기회가 많았고, 전 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해외 온라인 시장에서 승산이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국내 시장을 제쳐두고 2007년 9월, '레이앤레이(RaynLei)'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처음부터 이베이 해외판매에 뛰어들었다.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가방만 취급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것 같아 접근하기 편한 의류를 함께 판매했다.

이베이 판매를 시작한 지 3년이 조금 넘었다. 직원 한 명 없이 혼자 일하며 월 평균 7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사장은 "몸은 힘들지만 조금씩 사업을 성장시켜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해외에서 온라인 사업을 하는 고객들로부터 대량주문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정기적으로 거래하는 단골고객도 있다.

이혜령 사장은 현재 초보 셀러들을 대상으로 이베이 판매 교육을 하는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2008년 말 강사 자격을 획득하고 벌써 2년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클릭으로 억대 수출

손창범씨(36)는 지난 2월부터 이베이코리아 공식 교육기관(ESM-Start up)에서 이베이 마케팅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베이에서 상품 판매를 시작한 지 약 1년 남짓한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해외판매를 시도하는 사람들을 돕고 있는 위치에 있다.

손씨는 2008년 말부터 이베이에서 남성, 여성 패션 잡화를 판매하고 있다. 그전까지 그의 본업은 휴대폰 제품 디자이너였다. 지금까지 그가 만들어낸 휴대폰 모델만 해도 수십여 개에 달한다.

하지만 그는 온라인몰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던 시기에 과감히 새로운 도전에 뛰어 들었다. 남성복전문 쇼핑몰을 운영해 2007년까지 약 5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8년 말 매출은 곤두박질쳤다. 그러던 중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게 됐다. '글로벌셀러_이베이' 속성 교육을 수강 한 뒤 이베이몰 판매를 시작했다.

국가마다 상이한 거래 시스템, 거래에 필요한 영어 등 많은 품을 들였다. 2009년 8월부터 거래를 시작했던 독일 바이어에게 첫 대량수출을 신고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은 번창했다. 현재 거래하는 국가는 30여 개국으로 가장 큰 거래처의 주문액만 30만 달러(3억3400만원)에 달한다.

손씨는 “국내에서 적용된 시스템을 해외판매에 적용한다면 해외 어느 판매자보다도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해외 판매 특성상 한 번에 큰 수익을 올리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신뢰를 차츰 쌓아 나가면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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