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5일 삼성경제연구소는 G20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가 21조5000억원~24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었다. 이때 삼성경제연구소는 기업 홍보효과(약 1조원), 수출증대 효과(약 19조원), 해외자금 조달비용 절감효과(약 1조원) 등 간접적인 경제이익이 최소 21조4553억원에 이를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이어 지난달 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직접적인 효과 2667억원과 간접적인 효과 31조80억원 등 총31조2747억원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분석 결과와 최소 7조여원, 최대 10조여원 늘어난 것이다.
이 보고에서는 직접 효과에 대해 예상 방문객 규모(1만5000여명)의 소비 지출 환산액과 생산·부가가치 등 부대효과를 합친 산업 연관 효과(969억원)에, 2억달러에 달하는 국가브랜드 홍보효과로 국내기업들이 약 1억5000만달러(1698억원)의 광고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간접 효과에 대해서는 G20 개최로 수출이 20조1427억원 늘어나고, 이에 따른 부가가치가 10조5749억원 발생할 것 등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한달 뒤 시점과 산술이 달라지긴 했지만 G20의 경제효과를 나타내는 숫자는 무려 약 ‘450조’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7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본부는 국제무역연구원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발발 이후 G20 정상회의가 한국에 ‘450조8000억원’의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발발 이후 G20을 통한 국제공조 성공을 실패한 경우와 비교했을 때 국내에 미친 경제효과가 450조8000억원이라는 설명이다.
이렇다보니 인터넷에는 “너무 부풀려진 것 아니냐” “실상을 제대로 모르는 국민들 상대로 숫자로 현혹시키는거냐” “G20 두번만 했다간 전 국민 놀고 먹어도 되겠다” 등 비판의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엇갈리는 재계의 셈법에 저마다 근거가 있더라도 시민은 결과로 제시되는 숫자에 주목하기 마련이고,
이를 모를 리 없는 재계가 수출 증대 등 직접 효과뿐 아니라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을 포함한 온갖 간접 효과를 동원해 경제 효과 부풀리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목소리다. 경제 효과가 막대하다는 인상만 줄 뿐 시민 개개인에게 어떤 이익을 미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오히려 공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강창욱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