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서 베일 벗은 ‘2010 MAMA’…성장 가능성과 풀어야 할 숙제

마카오서 베일 벗은 ‘2010 MAMA’…성장 가능성과 풀어야 할 숙제

기사승인 2010-11-29 01:15:00

"[쿠키 연예] ‘2010 Mnet Asia Music Awards’(이하 ‘2010 MAMA’)가 국내 최초로 마카오에서 음악 시상식을 열며, 아시아인에서 나아가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굵직한 음악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첫 걸음을 뗐다.

28일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각)부터 2시간 동안 베네시안 호텔 내 메인 로비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갖고 아시아 음악 행사의 서막을 알렸다. 곧이어 오후 6시부터 3시간 40분 동안 베네시안 호텔 내 코타이 아레나에서 시작된 시상식은 빅뱅, 2NE1, 2PM 등 한국 팀을 비롯해 일본의 걸 그룹 퍼퓸, ‘일본의 브라운아이드’로 통하는 케미스트리, 중국의 톱 가수 겸 배우 장지에, ‘중국의 카라’ 아이미 등 아시아 각국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유명 그룹이 참석했다.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가수상, 노래상, 앨범상이 JYP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로 양분된 결과를 의식하기라도 한 듯 시상자는 다채롭고 화려했다. 배우 조여정, 김성수, 김민정, 조윤희, 김강우, 김정은, 송중기, 오만석, 이하늬, 소유진, 천정명, 오지호, 김정민, 김동욱, 황정민, 윤은혜, 주진모, 서효림 등을 비롯해 가수 윤종신, ‘슈퍼스타K2’ 존박 장재인 강승윤, 손호영, 유진 등이 마카오로 날아와 수상자를 축하했다.

마카오에서 처음 열린 국내 음악 시상식은 아시아 각국의 팬이 한데 모이는데 용이했다. 레드카펫부터 시상식이 열리기 직전까지 호텔 내 로비 앞은 마카오, 중국, 일본, 대만 등 수많은 해외 팬이 긴 줄을 서며 ‘2010 MAMA’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저마다 준비한 야광봉을 흔들며 축하 무대와 시상식을 즐겼다.

13개국에 생중계된 ‘2010 MAMA’가 19억 아시아인에게 심어준 성과는 강력한 무대 퍼포먼스였다. 올해 데뷔해 가요계를 휩쓴 미쓰에이는 히트곡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을 비트감 있게 리메이크 한 뒤, 봉 위에서 파워풀하면서도 섹시한 몸짓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퍼포먼스 그룹 2PM과 2NE1은 힘이 넘치는 공연의 진수를 보여줬다. 2PM은 아크로바틱과 레이저 빔을 이용해 화려한 무대의 향연을 선보였고, 멤버 옥택연의 주특기인 ‘상의 찢기’를 여섯 멤버가 동시에 선보이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2NE1은 대형 천막을 이용해 용, 호랑이, 봉황 등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선보이며 시선을 집중시켰고,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퍼포먼스로 국내 최고의 여성 그룹임을 입증했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아시아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한 빅뱅의 태양, 탑, 지드래곤 무대와 미국 시장에 진출해 성공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원더걸스였다. 탑, 지드래곤, 태양은 각국 팬의 환호성을 받으며 시상식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원더걸스는 노래 ‘소 핫’(So hot)을 부를 때 핫팬츠를 입고 천장에 매달린 안무로 섹시한 느낌을 살렸다. 노래 ‘노바디’(Nobody)를 부를 때에는 무대 중앙이 분리되면서 공중으로 올라가는 연출로 공연을 완성했다.

Mnet이 낳은 스타이자 ‘슈퍼스타K2’의 최종 우승자인 허각은 ‘디스 이즈 더 모먼트’(This is the moment 지금 이 순간)를 합창단과 부르며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했다.



‘2010 MAMA’에 수상자 겸 초대 가수로 참석한 해외 가수들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시각적 효과를 살린 무대 연출에 큰 박수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2010 MAMA’는 상 받을 사람만 받는 긴장감 떨어지는 ‘밋밋한 시상식’이라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엠넷미디어에서 주최하는 ‘2010 MAMA’가 이번에 내건 슬로건은 ‘원 아시아’(One Asia)이다. 아시안 웨이브를 넘어 하나 되는 시상식이자 아시아의 넘버원으로서 아시아인이 원하는 음악 시상식을 목표로 삼았다. 이렇듯 ‘2010 MAMA’는 아시아 시상식으로 몸집을 상당히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JYP와 YG에 집중된 수상 결과로 씁쓸함을 남겼다.

국내 가수에 치중된 라인업과 부문 설정도 아쉽다는 평가다. 19개 부문 수상에서 해외 가수 수상은 단 5개뿐이다. 아시아인의 음악 축제라는 슬로건에 비교해 초라한 비중이다. 이에 대해 Mnet 관계자는 “‘슈퍼스타K2’에서도 시도해 성공적 효과를 거둔 온라인 투표 방식을 도입해 시상식의 긴장감과 묘미를 살리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은 보완·수정해 풍성해진 음악 시상식으로 다시 찾아갈 것을 약속했다.

Mnet은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시상식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엠넷미디어 박광원 대표는 시상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MAMA’는 분산돼 있는 아시아 음악 시장을 하나로 통합하고 이를 통해 힘을 발휘하기 위한 전초전”이라며 국내가 아닌 마카오에서 열게 된 배경도 “K-POP만이 아닌 아시아 음악을 두루 소개할 수 있는 장소를 찾게 됐고, 아시아의 허브이자 대형 무대 및 음향 시설을 갖춘 마카오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눈 여겨 보게 됐고, 이번 ‘2010 MAMA’가 잠들어 있는 아시아 음악 시장을 깨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이를 위한 준비 과정이다. 향후 5년 정도 꾸준히 투자해 아시아 최고의 음악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시상식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작을 알린 ‘2010 MAMA’.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가수상과 올해의 앨범상은 2NE1에게 돌아갔으며, 올해의 노래상은 미쓰에이(노래 ‘배드 걸 굿 걸’)가 수상했다. 미쓰에이는 올해의 노래상을 비롯해 여자 신인상,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부문 수상으로 3관왕을 달성했다. 남성 그룹 2PM은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그룹상과 남자 그룹상 트로피를 갖고 돌아갔다.

마카오=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이하 ‘2010 MAMA’ 수상자 명단 ▲올해의 가수상 : 2NE1(한국) ▲올해의 앨범상 : 2NE1(한국) ▲올해의 노래상 : 미쓰에이 ‘배드 걸 굿 걸’(한국) ▲여자신인상 : 미쓰에이(한국)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그룹 : 2PM(한국) ▲아시아 뉴 아티스트 : 아이미(중국) ▲베스트 디지털 싱글 : 2NE1 박봄(한국) ▲베스트 아시아 팝 아티스트상 : 퍼퓸(일본)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성 그룹상 : 2NE1(한국) ▲남자 가수상 : 빅뱅 태양(한국) ▲베스트 랩 퍼포먼스 : DJ DOC(한국)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솔로 부문 : 거미(한국) ▲베스트 아시아 아티스트 : 장지에(중국) ▲남자 그룹상 : 2PM(한국)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 부문 : 비(한국) ▲베스트 밴드 : 뜨거운 감자(한국)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부문 : 미쓰에이(한국) ▲베스트 인터내셔널 아티스트 : 파이스트 무브먼트 ▲ 베스트 아시아 그룹 남자 : 케미스트리(일본) ▲신라면세점 아시안 웨이브상 : 2PM(한국) ▲뮤직비디오 작품상 : 2NE1(한국)"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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