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판자촌 방화범 “사람들이 왕따시켜 불만”

강남 판자촌 방화범 “사람들이 왕따시켜 불만”

기사승인 2010-11-30 13:43:00
[쿠키 사회] 서울 서초경찰서는 30일 강남 비닐하우스촌에 불을 질러 수십 명의 이재민을 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이모(5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28일 오전 2시40분쯤 서울 서초동 무허가 주택가인 산청마을에서 자신의 방에 불을 질러 이웃집들까지 태운 혐의다. 산청마을은 비닐과 합판으로 만든 가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당시 불은 52가구 가운데 21가구를 태우고 약 1시간 만에 꺼졌다. 대부분 자고 있던 주민들은 화재 직후 인근 교회로 피해 참사를 면했지만 18가구가 전소해 40여명이 집을 잃었다.

산청마을 46호 비닐하우스에 거주하던 이씨는 휴대용 라이터로 불을 붙인 양초를 이불에 놓아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불로 이씨 집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불길이 이웃으로 번졌다.

5년 전 부인과 별거하고 모친과 함께 산청마을에서 살던 이씨는 평소 술에 취하면 이웃에게 시비를 걸어 평이 좋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마을사람들이 상대해주지 않아 불만이었다”며 “집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잠시 묵던 방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도주했던 이씨는 다음날 경찰에 붙잡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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