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친분 쌓고 ‘물뽕’ 먹여 성폭행

스마트폰으로 친분 쌓고 ‘물뽕’ 먹여 성폭행

기사승인 2010-12-03 16:21:00
[쿠키 사회] 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스마트폰으로 친분을 쌓은 여자들에게 마약 탄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하고서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로 회사원 최모(32)씨를 구속했다.

광고회사 직원 최씨는 실시간 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으로 몇 마디 주고받다 만나는 식으로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11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다. 최씨는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인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돌면서 여자들을 물색하고 휴대전화 번호를 얻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연락이 끊긴 친구처럼 접근한 뒤 “사람을 착각했다. 나는 영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인데 술집에 맡겨둔 와인을 마시러 가자”며 여성들을 꾀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씨는 여성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 미국 포드사의 머스탱을 몰고 나가 환심을 샀다. 그는 음주 후 정신을 잃은 여성을 모텔이나 승용차로 끌고가 추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경찰은 최씨와 함께 온 여성이 모두 구토를 하거나 정신을 잃은 채 나갔다는 술집 종업원의 진술로 미뤄 최씨가 신종 마약인 ‘물뽕’을 술에 몰래 타서 먹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의 머리카락을 뽑아 마약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며 “최씨 휴대전화에 200명 이상의 여성과 통화한 기록이 있는 점으로 보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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