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제 25회 골든디스크’가 올해도 여전히 자기 식구 챙기기에 바빴다.
9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방송인 탁재훈과 최송현의 사회로 열린 ‘제 25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자기 식구인 SM엔터테인먼트에 무더기 상을 수여하며 해마다 지적된 ‘몰아주기 병폐’를 올해도 이어갔다.
‘디스크 부문 대상’은 지난해 ‘디지털 음원 대상’을 수상한 SM 소속 소녀시대에게 돌아갔다. SM 소속 가수들은 MSN 아시아 인기상(슈퍼주니어)을 비롯해 디스크 부문 본상(샤이니,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보아), 쎄씨 인기상(소녀시대, 샤이니)까지 제작자상과 공로상 부문을 제외한 총 20개의 트로피 중에서 40%에 해당하는 8개를 싹쓸어갔다.
정규 1집을 출시하며 ‘캔 노바디’(Can''''''''t Nobody) ‘고 어웨이’(Go away) ‘박수쳐’ 3곡을 동시에 타이틀곡으로 내놓으며 100% 성공을 거둔 2NE1. 이들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은 올해도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벌써 3년 연속 불참이다. 올해 온·오프라인을 석권하며 위력을 과시한 걸 그룹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골든디스크’의 공정성 논란 불씨를 다시 한 번 키웠다.
2008년부터 YG 소속 가수들이 ‘골든디스크’에 불참하는 이유는 SM에게 편파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반면 YG는 지난달 28일 국내 시상식으로 처음으로 해외 마카오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된 ‘2010 Mnet Asia Music Awards’(이하 ‘2010 MAMA’)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열정을 보였다.
‘골든디스크’가 SM을 밀어준다면 ‘MAMA’는 YG를 응원하는 셈이다. ‘MAMA’는 2NE1에게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앨범상’을 비롯해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성 그룹상’ ‘뮤직비디오 작품상’ ‘베스트 디지털 싱글’(박봄)까지 5관왕 트로피를 품에 안겨줬으며, 빅뱅 지드래곤과 탑의 유닛을 처음으로 관람할 수 있는 진풍경 서비스를 연출했다.
YG의 ‘MAMA’ 참석은 ‘MAMA’를 주최한 엠넷미디어가 YG의 음반 유통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반면 SM은 독자적으로 음반을 출시하고 있어 엠넷미디어가 주최하는 ‘MAMA’에 불참해도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는다. SM은 ‘MAMA’ 전면 불참을 선언하며 악연을 이어갔다. 따라서 올해 온·오프라인을 점령한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이 소속된 SM이 ‘MAMA’ 후보자 명단에 올랐으나 수상의 영광을 안는 데 실패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이에 대해 박광원 대표는 “해외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수상식인데 우리나라 가수들이 불참하는 무대를 마련하고 싶지 않았다”며 SM 소속 가수에게 트로피를 안겨줄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으나, ‘MAMA’와 YG의 끈끈한 관계를 에둘러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MAMA’와 ‘골든디스크’ 어느 쪽과도 관계가 나쁘지 않은 JYP엔터테인먼트는 중간에서 실속을 챙기는 어부지리 효과를 봤다. JYP 소속 가수 2AM은 ‘디지털 음원 대상’을 비롯해 ‘디지털 음원 본상’을 거머쥐며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데뷔한 막강 신인 미쓰에이도 ‘디지털 음원 본상’을 차지하며 수상의 위로를 받았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던 ‘힙합상’ 부분에서는 슈프림팀이 노래 ‘땡땡땡’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노래 ‘나 이런 사람이야’로 각종 온·오프라인을 석권한 DJ. DOC는 ‘디스크 부문 본상’을 수상하며 건재한 인기를 과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이하 ‘제45회 골든디스크’ 수상 내역 △디스크 부문 대상 : 소녀시대 △디지털 음원 대상 : 2AM △디지털 음원 본상 : 2AM, 아이유, 미쓰에이, 씨엔블루, 이승기 △제작자상 : 홍승성 대표(큐브 엔터테인먼트) △삼성 옙(YEPP) 신인상 : 비스트, 시크릿, 씨스타 △코스모폴리탄 락상 : FT 아일랜드 △힙합상 : 슈프림팀 △MSN 아시아 인기상 : 슈퍼주니어 △디스크 부문 본상 : DJ. DOC, 샤이니,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보아 △쎄씨 인기상 : 소녀시대, 샤이니 △공로상 : 고 박춘석 작곡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