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남성 6인조 비스트가 데뷔 1년2개월 만의 첫 단독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며 비상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웰컴 투 비스트 에어라인’(Welcome to Beast airline)은 12일 오후 서울 잠실동 실내체육관에서 열려 비스트의 성장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며 8000여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신사동 호랭이의 오프닝 영상과 비행기 기장으로 변신한 비스트의 영상이 관객을 위한 첫 순서로 마련됐다. 영상이 끝나자 순백색 의상으로 통일한 비스트가 강렬한 퍼포먼스와 군무가 돋보이는 노래 ‘숨’을 열창하며 등장했다. 공연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비스트는 “데뷔 1년 만에 단독콘서트를 열게 돼 정말 기쁘다”며 관객의 환호에 감사의 멘트로 화답했다.
열정적 공연 때문일까. 데뷔 타이틀곡 ‘배드 걸’(Bad girl)을 끝내고 ‘미스테리’(Mystery)를 부르던 중 공연이 중단되고 말았다. 스탠딩 석에 있던 관객이 무대 앞으로 쏠리면서 압사 사고 발생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현장 정리가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공연은 5분 만에 재개됐다.
비스트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활기차게 노래를 부르며 열기를 살려갔다. 검은 의상으로 갈아입은 멤버 전원은 노래 ‘이지’(easy)의 감미로운 음색으로 공연을 이어가며 객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콘서트 중간에 열린 ‘팬들과의 대화’에서는 멤버 용준형의 깜짝 생일파티가 진행됐다. 준형은 멤버와 팬의 깜짝 축하에 결국 눈물을 흘리며 “의미 있는 생일을 맞이해 정말 기쁘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준형의 눈물 바이러스는 멤버 전원에게 전염됐다. 비스트는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과거 모습과 함께 부모들의 격려말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면서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비스트의 안무팀인 프리픽스 축하공연에 이어 노래 ‘쇼크’가 흘러나오자 관객은 한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불렀고, 무대는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현재 인기 몰이 중인 타이틀곡 ‘뷰티풀’을 부르며 객석으로 다가가자 관객은 미리 준비한 종이비행기를 던져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공연의 화제는 유닛 결성이었다. 멤버 요섭-준형, 기광-현승, 두준-동운이 각각 짝을 이뤄 듀엣곡을 최초로 공개해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래퍼 준형과 보컬 요섭은 애틋한 가사와 힙합 리듬이 접목된 ‘땡큐’(Thank You)를, 보컬 현승과 기광은 한 여자를 두고 다른 생각을 하는 마음을 담은 알앤비 노래 ‘렛 잇 스노우’(Let it snow)를 열창했다. 보컬 동운과 리더 두준은 발라드 곡 ‘이 문이 닫히면’으로 색다른 하모니를 선사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노래 ‘오아시스’ ‘V.I.U’ ‘니가 제일 좋아’를 부르며, 첫 단독콘서트를 함께 한 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시아의 소년들 세상에 우뚝 서다’(Boys of East Standing Tall)와 ‘가요계를 장악할 야수 같은 그룹’(Beast)이라는 중의적 뜻을 담고 있는 ‘비스트’(Beast) 이름 그대로, 이날 3시간 동안 펼쳐진 강렬한 퍼포먼스는 아시아 정상을 향해 뻗어갈 비스트의 청사진으로 다가왔다.
비스트는 지난해 10월 데뷔, 지난 3월 EP 타이틀 곡 ‘쇼크’(Shock)로 예사롭지 않은 아이돌 그룹임을 입증했다. 이후 노래 ‘주먹을 꽉 쥐고’ ‘숨’ ‘뷰티풀’(Beautiful)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인기 그룹으로 입지를 공고히 다져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김소라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