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케이블 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 타이틀 롤을 맡은 배우 김현숙이 ‘시즌8’ 첫 방송을 앞두고 “시청자의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지난 3년을 되돌아봤다.
김현숙은 15일 오후 서울 광교 더 플레이스에서 열린 tvN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8’ 기자간담회에서 “시청자에 대한 감사함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계속 커지고 있다”며 “이 드라마는 우리가 하고 싶다고 해서 진행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시청자가 원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산드라’ 개그우먼으로 유명세를 탔던 김현숙은 지난 2007년 ‘막돼먹은 영애씨’에 출연한 뒤로 ‘배우’ 이미지를 쌓게 됐다. 이후 각종 뮤지컬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배우’ 김현숙으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3년 전과 비교해 주가가 오른 건 당연할 터.
시즌1과 비교해 출연료가 많이 올랐냐고 묻자 “(뜸을 들인 뒤) 출연료는 올랐다. 제작사도 환경이 열악해 출연료를 흥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출연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2~3번 마음 상하지 않을 정도로 올려줬다”고 웃으며 털어놓은 뒤 “원래 계약도 각 시즌이 끝날 때마다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것도 없더라. 이제는 정말 한식구”라고 밝혔다.
케이블에서 최장수 드라마로 사랑받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인기드라마 ‘시크릿가든’이나 ‘제빵왕 김탁구’ 케이블 인기프로그램 ‘슈퍼스타K’처럼 압도적 사랑을 받는 드라마는 아니다. 적은 시청률이지만 우리를 가족처럼 느끼는 시청자가 있는 것 같다.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작품”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SBS 라디오 ‘박소현의 러브게임’ 고정 패널로 출연했는데 사연을 접하면서 주위에 지순(정지순)이나 유 사장(유형관)같은 캐릭터가 많다고 하더라. 다들 하시는 말씀이 ‘우리 사장님 이야기인 줄 알았다’ 말하더라.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재와 이야기가 우리 프로그램의 강점인 것 같다. 특히 60분 분량을 ‘비오는 날’ 하나의 소재로 꾸밀 수 있는 것은 우리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당당한 노처녀 ‘이영애’로 사랑받아온 김현숙은 ‘시즌8’에서 ‘장동건’(이해영)과 결혼을 앞둔 ‘예비 품절녀’로 나온다. 비록 극중 설정이지만 평생 솔로로 살 것 같았던 ‘이영애’가 결혼을 한다고 하니까 내심 섭섭한 눈빛도 보였다. 이에 대해 “뭐 프러포즈도 엎드려 절 받기로 하게 돼서…. 실제로도 결혼을 해보지 않아서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실제로도 김현숙은 혼기가 꽉 찬 서른셋이다. 결혼할 계획이 없냐고 묻자 “서른다섯에는 하고 싶은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겠냐. 이미 노산에 접어들었다”며 “예전에는 독신주의자였는데 배우로 살려고 마음을 먹고 나니까 간접경험보다 직접경험이 나을 것 같아서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다. 어머니께서도 ‘한 번 갔다 오더라도 남들 하는 거 다 해봐라’ 농담하신다”고 재치 입담을 과시했다.
‘막돼먹은 영애씨8’는 노처녀 ‘이영애’(김현숙)가 ‘장동건’(이해영)의 프러포즈를 받은 후 내 집 마련, 혼수 준비, 피부 관리 등 ‘유부녀 되기 대작전’에 돌입하는 내용을 다룬다. 두 사람이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을지에 대해서는 제작진은 물음표를 남겼다.
김현숙은 “프로그램 게시판에서 영애의 결혼을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더라. 지금까지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하더라. ‘결혼하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못 가셨던 분들이 반대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웃음). 영애가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화 PD는 “영애의 결혼 여부는 저희가 결정하고 진행하는 게 아니다. 매주 다음 회에 대한 고민을 하기 때문에 아직 알 수 없다”며 “구체적으로 회의를 한 게 없어 ‘결혼한다. 안 한다’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선우 작가는 “시즌8까지 오면서 늘 소재에 대해 고민하고 애쓰고 있다”며 “시청자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애의 결혼을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시즌1로 첫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는 연애, 직장, 취업 등 현실에 일어남직한 이야기를 꾸민 다큐드라마다. 독특한 내레이션과 6mm 카메라를 이용한 관찰 기법으로 시즌8까지 도달하면서 ‘케이블계 최장수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17일 ‘시즌8’ 첫 방송.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