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락락락’ 장경아 “신묘년 저의 해랍니다…‘남격’ 출연 욕심”

[쿠키人터뷰] ‘락락락’ 장경아 “신묘년 저의 해랍니다…‘남격’ 출연 욕심”

기사승인 2011-01-01 07:28:00

"[쿠키 연예]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는 신인 등용문으로 통한다. 박예진, 공효진, 송지효, 조안, 김옥빈, 서지혜, 차예련, 박한별, 김규리 등 <여고괴담> 시리즈를 거쳐 간 배우들이 현재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봐도 알 수 있다. <여고괴담5>에 출연하며
차기 스타 자리를 예약한 신인이 있다. 맑고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배우 장경아(23)다. 게다가 토끼띠라 2011년 ‘신묘년 스타’로 활약상이 기대되고 있다.

장경아가 2011년 새해를 맞아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인사를 하러 왔다. 장경아는 <여고괴담5>로 데뷔해 MBC 드라마 ‘탐나는도다’ ‘즐거운 나의 집’ KBS 드라마 스페셜 ‘락락락’에 출연하면서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중 부활 김태원의 음악 인생을 드라마로 풀어낸 ‘락락락’으로 시청자에게 얼굴을 제대로 알렸다. 극중 ‘김태원’(노민우)의 첫사랑 ‘수연’ 역으로 등장, 단아하면서도 냉철한 캐릭터로 인상을 남겼다. 김태원이 장경아를 두고 “실제 첫사랑과 많이 닮았다”고 할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방영 전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교복을 입은 청순한 모습은 배우 수애를 연상시킨다고 해 ‘리틀 수애’로도 불린다. ‘리틀 수애’라는 별명이 마음에 들까.

“아유, 리틀 수애는요. 무슨. 안 그래도 극중에서 교복을 입고 땋은 머리를 해야 한다기에 나이가 들어 보이면 어쩌나 고민했는걸요.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애정 어린 별명을 지어주신 것 같아요. 슈퍼나 마트를 가면 어르신들이 ‘김태원 드라마에 나왔던 학생 아니냐’며 알아봐주셔서 뿌듯하고요. 사실 ‘즐거운 나의 집’에 출연하면서 캐릭터에 흠뻑 취했다가 곧바로 ‘락락락’에 투입돼 작품에 온전히 몰입하지 못했거든요.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후회가 남지만 성숙의 발판으로 삼으려고요.”

장경아는 ‘락락락’ 출연을 통해 김태원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돼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즐겨본다는 장경아는 김태원의 팬이 됐다고 한다. 그렇지만 드라마 제작발표회 당시 처음 만난 김태원에게 말도 제대로 걸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남자의 자격’을 즐겨보는데요. 실제로 만나보니 김태원 선배는 정말 꼼꼼하고 여성스럽더라고요. 림밥을 즐겨 바르고 외모도 단정히 하고, 자신을 가꾸는 것에 대해 시간을 투자하시는 것 같았어요. 제작발표회 때 사인을 받고 싶었는데 여유가 안 됐죠. 정말 아쉬웠어요. 올해는 저도 예능에 출연해 솔직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기회만 된다면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고 싶어요. 저 정말 다 잘할 자신 있어요.(웃음)”



장경아는 ‘락락락’을 통해 노민우와 첫 대면했다. 노민우는 MBC ‘파스타’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차세대 스타다. 장경아는 노민우와의 연기 호흡이 자극제가 됐다고 털어놨다.

“큰 산같이 느껴질 정도로 연기 몰입도가 뛰어나더라고요. ‘김태원 도플갱어’라 될 정도로 펜 잡는 표정까지 연구한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랐죠. 잘생긴 외모에 멋진 역할만 해서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작품에 빠져들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 나도 좀 더 프로다워져야겠구나. 버릴 줄 아는 배우가 되자’ 생각을 했어요.”

노민우와 러브라인이 없어서 아쉽지 않았냐고 묻자 “있었다면 오히려 더 불편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남자배우와 연기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노민우 선배는 자상하게 잘 챙겨주시더라고요. 제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노민우 선배 뒤통수만 나왔는데 감정을 잡을 수 있도록 시선을 맞춰 주셨어요. 다정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힘든 줄 모르고 촬영했습니다. 러브라인이 없었기에 캐릭터를 더 잘 살릴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장경아는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다. 어떤 색을 칠하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수도 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단아한 한복을 입은 모습을 보노라면 청순미녀가 따로 없고, 스모키 화장을 한 파격적 화보 촬영에서는 매혹적이면서도 차가운 도시 여자로 변한다. 다른 콘셉트의 두 사진을 비교하면 동일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착각이 든다.

“화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크게 달라지는 타입이에요. 평소에는 거의 화장을 하지 않고 다니는데요. 수수하게 입고 돌아다니면 제가 누군지 거의 몰라보세요. 아직 유명하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꾸밀 때와 꾸미지 않을 때 정말 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화보 촬영을 할 때에는 아무래도 화장을 짙게 하니까 인상이 강해지고요. 색다른 모습을 만나보는 재미가 있어서 변화하는 게 좋아요. 연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다양한 인물에 들어가서 또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연기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몰랐다”는 장경아는 이제 막 연기에 입문한 새내기다. 예원예중과 서울예고를 거치면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서울예고를 다닐 무렵 연기 커리큘럼을 접하면서 연기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한국무용을 배우는 것도 즐거웠는데요. 군무를 맞추는 게 어려워서 힘이 많이 들었어요. 정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친구만 나중에 독무를 하는데 전 그런 쪽이 아니었거든요. 그러다가 우연히 연기를 시작하게 됐고, 저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거죠. 지금도 하나 둘 작품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으려고 해요. 미숙한 부분이 많겠지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경아는 2010년의 아쉬운 기억으로 “7개월 간의 공백기”를 꼽았다. 연기를 그만두고 무용을 전공하길 바라는 부모의 바람으로 본의 아니게 휴식기를 가진 것이다. 쉬는 동안 잃은 것만 있었던 건 아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는 걸 깨닫게 됐고,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됐다. 2011년에는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부모님이 연기 생활을 하는 걸 탐탁지 않게 여기셨거든요. ‘탐나는도다’가 끝난 뒤 7개월 동안 쉬게 된 것도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쳤기 때문이에요. 쉬는 동안 제 자신을 뒤돌아보니 연기를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더라고요. 부모님을 설득해서 다시 연기자의 길로 오게 됐는데요. 어렵게 내린 결정인 만큼 후회하지 않는 연기로 대중 앞에 서고 싶습니다. 올해에는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색다른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요. 제가 완전히 빠져들 수 있는 캐릭터라면 다 좋아요. 악역도 상관없어요. 색다른 장경아 기대해주세요. 올해는 저의 해랍니다. 토끼처럼 깡충깡충 열심히 뛰어다닐게요(웃음).”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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