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황해>의 주연배우 하정우가 특별한 스틸컷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스틸컷에서 하정우는 <황해>를 촬영한 중국과 국내 현장 곳곳에서 만세를 외치고 있다. 마작 패를 탑처럼 쌓아올리거나 3시간 30분 동안 오른 산 정상에서 만세 자세를 취해 스태프에게 웃음을 주는 센스를 발휘한 것. 특히 중국 대린 역 앞에서 이뤄진 만세 장면은 의사 안중근의 외모와 흡사해 웃음을 자아낸다.
하정우가 만세를 하게 된 배경은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하면서부터다. 빡빡하게 돌아가는 촬영 현장에 활력소를 주기 위해서다.
어느 정도 ‘빡빡’하길래 하정우의 ‘만세’가 필요했을까. <추격자>를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높이 평가받은 나홍진 감독. <황해>에서도 쫓기는 자 ‘구남’(하정우)과 쫓는 자 ‘면가’(김윤석)의 대결을 촘촘하게 얽어 놨다.
일례로 어두운 밤 배 위에서 혈투를 벌인 ‘구남’과 ‘면가’가 순차적으로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이 있다. 멀리서 보면 두 사람의 모습이 작은 점처럼 보인다. 광활한 바다 위인데다 어둡고 추운 날씨로 인해 대역배우를 요청하기 마련인데 나홍진은 두 배우가 직접 뛰어들 것을 요구했다. 점 하나도 알아보는 관객이 있고,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 하나 꼼꼼하게 완성해야 한다는 철칙 때문.
이렇게 완성도 높은 장면을 만들기 위한 나홍진 감독의 디렉팅에 배우들은 물론이고 스태프도 강행군을 펼칠 수밖에 없었고. 하정우는 숨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촬영 현장에 만세로 웃음을 주게 된 것이다.
한편, <황해>는 연변에서 택시운전수로 구질구질한 일상을 살아가는 ‘구남’과 돈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안중에 없는 냉혈한 인간 ‘면가’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그린다. 지난달 22일 개봉해 개봉 3주차 만에 188만(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간별박스오피스 기준)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