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SBS 주말 인기드라마 ‘시크릿가든’이 마지막 2회 방송분을 남겨놓은 가운데 결말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이 치솟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가 높을수록 어떤 결말로 매듭짓게 될지가 지대한 관심사로 떠오른다. 특히 로맨틱 드라마의 경우 두 남녀의 달콤한 사랑이 행복으로 이뤄질 지, 잔혹한 비극으로 남게 될 지 가슴을 졸이며 시청하기 마련이다. ‘시크릿가든’은 까칠한 백화점 사장 ‘김주원’(현빈)과 천진난만한 스턴트우먼 ‘길라임’(하지원)이 사랑에 성공할 것인지 집중되고 있다. 시청자는 남녀 주인공의 행동, 표정, 대화 등 일거수일투족을 분석하며 갖가지 극 전개와 결말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해피엔딩’에 표를 모으며 김은숙 작가에게 청원하고 있다.
‘시크릿가든’ 시청자가 ‘해피엔딩’에 거세게 목청을 높이게 된 계기는 지난 8일 방송된 17회에서 촬영 도중 발생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길라임’이 뇌사에 빠진 뒤부터다. ‘길라임’의 뇌사 판정이 전파를 타자 시청자는 “슬픈 결말로 이야기를 끝내는 게 아니냐”며 드라마 게시판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시스템이 마비되다시피 쉴 새 없이 글을 쏟아냈다.
‘길라임’의 아픔을 지켜보고 있을 수 없는 ‘김주원’이 영혼을 맞바꾸기 위해 스스로 빗속에 차를 몰고 돌진하는 모습이 슬픔을 더하면서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길라임’을 위해 자진해서 식물인간이 되기로 한 ‘김주원’의 선택에 “길라임과 김주원 모두 살려내라. 둘 중 하나만 행복한건 더 잔인하다. 예전처럼 예쁜 사랑을 하게 줘라”며 성토했다. 일각에서는 “단 3회가 남은 상황에서 이런 전개라면 행복한 결말로 가는 것은 무리”라며 두 주인공의 사망설 및 이별설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예상외의 거센 반응에 김 작가도 당황해하며 “왜 자꾸 절 살인자로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새드 엔딩’이 아닐 수 있음을 암시해 시청자를 일단 안심시켰다. 시청자의 간절한 염원 때문일까. 9일 방송된 18회에서는 영혼을 바꾼 ‘김주원’이 뇌사에서 깨어났고, 꿈 속에서 마법의 꽃술을 마신 두 사람 모두 의식을 회복했다. ‘길라임’ 혹은 ‘김주원’ 아니면 두 사람 모두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비극적 결말과 달리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희망의 여지를 남긴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김주원’이 13년 전 화재 사고 이후의 기억을 잃게 된 것. 최근 사랑에 빠졌던 ‘길라임’도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는 “어찌됐건 길라임과 김주원 모두 살아나게 돼 행복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김주원’이 다시는 입지 않겠다던 반짝이 추리닝을 입고 거만한 말투로 ‘길라임’을 대할 때의 모습에 환호하며, 잃어버린 사랑의 기억을 더듬어가는 로맨틱한 모습에 열광하고 있다.
‘해피 엔딩’을 원하는 시청자는 단 2회가 남은 상황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작가가 호락호락하게 해피엔딩을 만들어줄 것 같지 않다”며 ‘새드 엔딩’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새드 엔딩’을 예상하는 상당수의 시청자는 제주도에서 ‘오스카’(윤상현) ‘길라임’ ‘김주원’이 벌인 사이클링 사건에서 길을 잃고 무리에서 이탈한 ‘길라임’의 비명 장면에 무게를 둬 슬픈 결말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며 의견 전쟁 중이다.
한편, ‘시크릿가든’은 9일 방송분에서 전국시청률 30.6%(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하며 고공 인기 행진 중이다. 오는 16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릴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