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SBS 수목드라마 ‘싸인’의 엄지원이 차갑고 도도하기만 한 완벽주의자가 아닌 인간미 넘치는 내면연기로 시청자로부터 응원세례를 받고 있다.
엄지원은 12일 방송된 ‘싸인’ 3회에서 정의와 권력 앞에 갈등하며 괴로워하는 검사 ‘정우진’의 내면을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포장마차에서 술을 기울이던 ‘정우진’은 사건의 비리를 따지며 차명계좌의 주인을 추궁하러 온 ‘이한’(정겨운)에게 “내가 검사뱃지 그냥 단 줄 알아? 과외 한번 제대로 못 받은 가난한 고등학생이 서울 법대 들어가기가 쉬웠는 줄 아냐구? 독종에 미친년 소리 들어가며 공부했어. 그런데 검사란게 위에서 까라면 까고 기라면 기어야 되더라구”라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다.
출세를 위해 권력과 타협해야 했던 ‘정우진’은 그동안 속물 취급을 받으면서도 냉철함과 카리스마로 감춘 속내를 결국 드러내고 만 것. 엄지원이 맡은 ‘정우진’은 정의와 진실을 알면서도 권력과 냉혹한 현실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이 시대를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강력계 여검사 ‘정우진’ 역을 맡은 엄지원은 차분하고 섬세한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송을 본 시청자는 “역시 엄지원이다. 아픔과 절실함이 묻어나는 절제된 연기가 빛을 발했다” “날카로운 여검사인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럴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었다”며 응원의 글을 남기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