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클릭진단] “이게 최선입니까?”…종영 앞둔 ‘시크릿가든’이 남긴 것

[Ki-Z 클릭진단] “이게 최선입니까?”…종영 앞둔 ‘시크릿가든’이 남긴 것

기사승인 2011-01-15 17:04:00

[쿠키 문화] 2010년을 따뜻하게 보내고, 2011년을 활기차게 맞을 수 있었던 건 ‘시크릿가든’의 힘이 크다. ‘김주원’(현빈)과 ‘길라임’(하지원)의 아기자기한 사랑에 웃고 울었던 시청자. 오는 16일 마지막 회를 감상하며 ‘시크릿가든’을 안방극장에서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영혼이 바뀐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은 ‘판타지 멜로’라는 장르와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초반 웃음과 재미를 줬던 ‘영혼 바뀌기’ 설정이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길라임’을 대신, 식물인간이 되기로 한 ‘주원’의 바람과 맞물리면서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온갖 추측과 스포일러가 난무할 정도로 ‘시크릿가든’ 결말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이 지대하다. 주말 극장을 장악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안방극장에 광풍을 몰고 온 ‘시크릿가든’. 행복감을 가득 담은 ‘신비의 정원’을 짚어봤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명대사 열전

‘시크릿가든’은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연인’ ‘온에어’ ‘시티홀’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다. 대사 좋기로 소문난 김 작가라 ‘시크릿가든’은 다른 작품보다 ‘대사 열풍’이 거셌다. ‘주원’과 ‘라임’의 사랑을 더욱 애틋하게 만들며 시청자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대사부터 ‘주원’의 까칠한 매력과 ‘라임’의 털털한 매력이 맛깔 나는 대사로 생기를 더했다.

일단 ‘주원’이 ‘라임’을 향한 마음을 드러낸 대사는 “나한테는 이 여자가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길라임 씨는 몇 살 때부터 그렇게 예뻤나” “어떻게 내 손에 꽃을 들려? 이 어메이징한 여자야” “그 정도면 우리 함께 있는 걸로 치자. 그 정도면 우리 다른 연인들처럼 행복한 거라고 치자”라고 말하며 여심을 흔들었다.

‘라임’의 당당한 사랑이 돋보인 대사는 “참 거지 같다. 우리 둘 중 누구 하난 물거품이 되야 하나봐 그렇다면 내가 할게. 내가 물거품 할게. 가슴 아파 하지마” “아드님 저 주십시오. 책임지고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살린 남자, 저도 그만큼 아끼고 사랑하겠습니다”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각종 패러디로 인기를 얻고 있는 대사는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이다. 백화점 CEO인 ‘주원’이 임원이 가지고 온 엉터리 기획안을 볼 때마다 내뱉던 대사다. 이는 드라마 대사를 넘어 사회 현상을 풍자할 때에도 사용되고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연말연시를 달콤하게 만드는 사회 지도층의 센스란 이런 거야”라는 대사에서 나온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이라는 표현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빈의 가슴도 떨게 한 윗몸일으키기…명장면에 행복했다

김은숙 작가와 연이어 작품을 만들고 있는 신우철 PD의 아름다운 영상미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크릿가든’의 명장면은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12월8일 현장을 공개하며 기자와 만난 현빈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에 대해 윗몸일으키기를 꼽았다. 그는 “아무리 연기이지만 윗몸일으키기 장면을 찍을 때 떨렸다”고 말했으며, 하지원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상당수의 시청자가 ‘길라임’과 ‘김주원’의 사랑이 움트는 윗몸일으키기 장면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는 반응이다.

‘길라임’이 카페에서 ‘김주원’의 말을 듣다가 카푸치노 한 잔을 먹는 장면은 ‘거품 키스’로 화제를 모았다. ‘길라임’이 윗입술에 거품을 묻힌 뒤 설전이 오가고 ‘김주원’이 자신의 입술을 포개며 닦는 로맨틱한 장면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후 ‘거품키스’는 다른 드라마에도 영향을 미쳐 ‘OO 키스’가 양산되는 진풍경이 빚어지기도 했다.

시청자의 가슴을 저민 명장면은 뇌사 상태에 빠진 ‘길라임’과 영혼을 바꾸기 위해 빗속으로 돌진하는 부분이다. 비를 맞으면 영혼이 바뀌는 두 사람. ‘김주원’은 의식 불명상태인 ‘길라임’을 자신의 어깨에 고이 포갠 뒤 사랑을 속삭이면서 빗속으로 뛰어들었다. 이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샘을 자극했다.

노래·콘서트·의상·만화까지…원 소스 멀티 유즈로 ‘대박’

‘시크릿가든’의 광풍이 매서운 것은 비단 드라마 시장에만 한정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O.S.T 사업은 대박이 났다. 백지영의 ‘그여자’, 성시경의 ‘너는 나의 봄이다’는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휩쓸었으며, 3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여기에 ‘까도남’ 현빈이 가세한 노래 ‘그 남자’로 온라인을 점령했다. 오는 15일에는 ‘시크릿가든’ O.S.T 콘서트까지 연다.

‘김주원’이 애착을 보인 이태리 장인이 만들었다는 ‘반짝이 추리닝’도 시중에 유통되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성인용부터 아동용 심지어 애완용까지 출시될 정도로 ‘반짝이 추리닝’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상당하다.

소설과 만화 여기에 달력까지 각종 버전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영상만화는 ‘시크릿가든’ 1회부터 8회까지를 담은 것으로 출간 되자마자 초판 5000부가 완판 됐다. 9회부터 20회까지는 현재 예약 판매에 돌입했으며, 1권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소설 버전은 김은숙 작가에 강이을 신인작가가 가세해 드라마와는 다른 느낌을 줄 예정이다. 드라마 명장면 컷을 수록한 달력도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명장면, 명대사 등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시크릿가든’. 오는 16일 마지막 회는 어떤 결말로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할 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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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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