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 “‘개취’서 못다 한 게이 연기 맘껏 하고 싶다”

정성화 “‘개취’서 못다 한 게이 연기 맘껏 하고 싶다”

기사승인 2011-01-25 15:27:00

[쿠키 문화] 배우 정성화가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낭만적 동성애자로 변신한 소감에 대해 털어놨다.

정성화는 25일 오후 서울 대학로 SM아트홀에서 열린 무대가 좋다 일곱 번째 연극인 ‘거미여인의 키스’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못다 한 게이 연기를 마음껏 선보이고 싶다. 드라마에서 뮤지컬로 무대를 옮겨왔다고 생각한다. 진지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맡은 낭만적 동성애자 ‘몰리나’ 역에 대해 “여자가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사는 지 몰랐다. 여자의 취향에 대해 알게 된 계기가 됐다. 동성애자의 진지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동성애자 연기를 소화하는 게 어렵지 않냐고 묻자 “주변에 게이 친구들이 몇 명 있다.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보니까 익숙하다. 그 친구들의 자연스러운 몸짓을 보고 배웠다. 연기로 선보일 수 있는 자리가 돼 기쁘다”고 답했다.

뮤지컬 ‘영웅’ 출연 당시 ‘거미여인의 키스’ 제안을 받았던 일화를 털어놓으며 “뮤지컬 ‘영웅’을 할 때 이 작품을 연습하고 있었다. 둘이 워낙 다른 캐릭터라 동시에 소화하자니 정말 헷갈렸다. ‘영웅’ 무대에서 ‘거미여인의 키스’의 대사를 하기도 했다. 실수를 하자 든 생각이 내 몸에서 안중근이 확 빠져나간 느낌이었다. ‘영웅’은 현재 지방 공연만 남아 있다. 여기에 매진하다 보니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정성화는 두 장르의 차이점에 대해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대사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 문장이나 의미를 관객에게 잘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인 연극에서는 대사가 굉장히 많아 암기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성화는 ‘거미여인의 키스’ 작품 출연 도중 결혼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작품 하는 동안에 장가를 갈 것 같다. 바쁘게 달려와서 결혼식이 나에게 휴식 같은 느낌을 줄 것 같다. 기대되고 설렌다. 때가 되면 결혼 날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작품에 대해 “재미를 주면서도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정치 혁명가와 동성애자 간의 부딪침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마누엘 푸익의 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동성애자 ‘몰리나’(정성화, 박은태와 반정부주의자인 ‘발렌틴’(최재웅, 김승대) 이 이념과 체제를 놓고 갈등하다가 서로에 대해 이해해가는 인간애를 다룬 작품이다. 다음 달 11일부터 4월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윈 씨어터 1관에서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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