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디올 수석디자이너 유대인 모욕해 '정직'

'명품' 디올 수석디자이너 유대인 모욕해 '정직'

기사승인 2011-03-02 10:38:00


[쿠키 문화] 크리스찬 디올 수석 디자이너인 존 갈리아노(50)가 반유대주의 언행으로 정직 처분을 당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일 갈리아노가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두 번째 고소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갈리아노는 지난달 24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의 한 카페에서 옆자리에 있던 한 남녀와 다투다 유대인을 모욕하는 표현을 한 혐의로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갈리아노를 고소한 이 남녀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갈리아노가 자신들을 유대인으로 지목한 뒤 욕설을 써가며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갈리아노 측은 반유대 발언이나 민족차별주의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프랑스에서 이는 징역 6개월형이 가능한 범죄이다.

당시 갈리아노는 만취한 상태였다. 크리스찬 디올 측은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에게 정직 조치를 내렸다.

추가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다른 여성이 지난해 10월 같은 카페에서 반유대주의적 표현을 했다며 갈리아노를 고소했다. 게다가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에 입수된 한 동영상에서는 갈리아노가 레스토랑에서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유대주의 발언을 하고 히틀러를 존경하는 듯한 표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출신으로 '악동' '천재'로 불리던 갈리아노는 혁신적이고 유행을 주도하는 디자인으로 크리스찬 디올에 스카우트된 1996년 이후 디올의 부활에 큰 몫을 해왔다.

유명 배우이자 유대인인 나탈리 포트먼은 갈리아노에 대해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리베라시옹 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포트먼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아돌프) 히틀러를 사랑한다고 말한 갈리아노의 동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으며 몹시 불쾌했다"고 밝혔다.

'미스 디올 쉐리' 향수의 광고 모델인 포트먼은 "유대인의 긍지를 갖고 있는 한 개인으로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도 갈리아노와는 연관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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