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MBC 주말 예능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오는 6일 ‘우리들의 일밤’으로 이름을 바꾸고 시청자와 만난다. 새롭게 다가온 ‘우리들의 일밤’은 공개적으로 아나운서를 뽑는 ‘신입사원’과 실력파 가수들이 노래로 대결을 펼치는 ‘나는 가수다’로 꾸며진다. 첫 시사회와 기자회견이 열렸던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에서 김영희 CP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영희 CP는 ‘우리들의 일밤’ 흥행 조짐이 보인다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 근거로 ‘광고 완판’을 들었다. ‘일밤’ CP직을 처음 맡았던 지난 2009년 12월에는 광고가 하나도 안 팔렸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신입사원’과 ‘나는 가수다’로 새 단장을 선언하고 나서부터는 ‘광고 완판’을 기록했다는 것. ‘신입사원’과 ‘나는 가수다’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단 ‘신입사원’은 의외의 결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일밤 CP로 복귀한지 1년1개월이 됐는데요, 그때는 광고가 하나도 안 팔렸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광고가 완전히 팔렸지 모예요. ‘우리들의 일밤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구나’ 하는 걸 느꼈죠. 이 관심을 어떻게 만족시켜드릴까 고민했는데요. ‘신입사원’ 같은 경우 지난주 일요일 2차 오디션을 마쳤습니다. 오디션을 보면서 느낀 건 제가 기존에 갖고 있었던 아나운서에 대한 고정관념이 상당부분 흔들렸다는 겁니다.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그런 아나운서가 뽑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영희 CP는 ‘신입사원’이 국민과 친밀하게 대화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쌍방향 소통이 용이한 장치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게 어떤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국민에게 익숙한 프로그램이 됐어요. 그동안 아나운서 채용이 일방적이었다면 ‘신입사원’은 양방향이죠.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면서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좋을까 계속 고민할 겁니다. 진정성을 잃지 않는다면 감동과 재미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실력파 가수 7인이 미션 곡을 통해 순위를 매기는 ‘나는 가수다’는 기존 버라이어티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편집 후 시사를 하면서 제 스스로도 굉장히 놀랐어요. ‘음악을 가지고 이렇게 버라이어티하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걸 느꼈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제가 만들었던 프로그램이 ‘느낌표’ ‘칭찬합시다’ ‘양심냉장고’ 등이 있는데요. ‘나는 가수다’는 그런 류의 프로그램과는 아주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기존에 주로 봐왔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도 차원이 다르다는 걸 경험했죠. 물론 이 프로그램이 확실히 성공한다고 말할 수 없지만, 다른 프로그램에 자극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래가 갖고 있는 즐거움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프로그램을 완성시켰다고 봅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나는 가수다’로 집중됐다. 오는 6일 방송되는 첫 회에는 가수 이소라를 비롯해 윤도현, 김건모, 정엽, 박정현, 백지영, 김범수까지 쟁쟁한 실력을 갖춘 출연자가 나온다. 이들에게 매주 미션 곡이 주어지고 최하위 점수를 받은 가수가 탈락한다. 한 가수가 프로그램을 떠나면 다른 실력파 가수가 그 자리를 채운다. 탈락과 합격이 매주 반복되는 서바이벌 형식이다. 이 과정이 반복된다면 ‘노래 잘하는’ 출연자의 지속적 확보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김 CP는 “노래 잘하는 인재들이 국내에 많더라”며 걱정을 덜었다.
“프로그램이 시작하면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에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겁니다. 2~4배 정도 출연할 만한 가수 인력을 갖고 있고요. 언더나 아마추어 가수들까지 합산된다면 더욱 많겠죠. 첫 녹화에서 탈락자가 나왔는데 탈락자를 대신해 새로 들어갈 가수가 준비가 돼 있어요. 그 가수 역시 첫 회 출연하는 7명의 가수와 비교해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가창력의 소유잡니다. 매회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김영희 CP는 출연자이자 진행자로 활약할 이소라의 예민한 감수성을 예로 들며, 가수들의 순수한 진심이 대중의 마음을 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녹화를 3번 했는데 공교롭게도 이소라의 눈물을 3번 봤어요. 눈물을 흘리는 순간 녹화는 중단됐죠. 잘 우는 가수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현장에서 카메라가 14대씩 도는데 카메라를 두려워하지 않고 바로 뛰쳐나가더라고요(웃음). 특히 첫 녹화에서 순위를 발표할 때 다리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았고요. 가수는 감수성이 예민한데 이소라는 특히 그러더라고요. 나이가 있지만 순수한 마음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어요. ‘아 이게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블루오션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웃음). 가수들의 순수한 마음을 본 거죠. 이소라가 프로그램을 하면서 갈등하는 모습도 리얼하게 내보낼 예정입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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