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issue] 현빈-송혜교, 이들의 결별이 아름다운 이유

[Ki-Z issue] 현빈-송혜교, 이들의 결별이 아름다운 이유

기사승인 2011-03-12 13:01:00

[쿠키 연예] 연예인 커플도 만남 못지않게 이별이 흔히 일어난다. 사랑의 감정을 무 자르듯 잘라낼 수 없다는 점에서 연예인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이번 이별을 받아들이는 대중의 마음이 다른 연예인 커플에게 보낸 것과는 사뭇 다르다. 아쉬움을 뛰어넘어 동화 속 이야기를 접하는 것처럼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다. 바로 송혜교-현빈 커플의 이야기다. 이들은 추억의 종착지를 ‘이별’로 택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2008년 10월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다가 사랑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했다. 아시아 각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는 ‘한류 커플’인 만큼 두 사람의 스캔들은 연일 화제가 됐고, 만날 때마다 대서특필됐다.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여러 차례 결별설에 휘말렸고, 증권가를 그때마다 두 사람은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이후 각자 드라마와 영화를 촬영하면서 떨어져 지내느라 시야에서 벗어났고, 자연스럽게 마음에서도 멀어졌다. 여기까지는 톱스타가 흔히 겪는 결별 과정이다.

이들의 사랑이 대중의 안타까움을 더한 것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일단 결별 공식 발표 시기가 화제였다. 두 사람은 올해 초 합의하에 헤어졌다. 하지만 결별 사실을 시인한 것은 지난 8일. 시간상으로 1~2달 정도 차이가 난다. 이들이 이때까지 함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서로를 위한 ‘배려’ 때문이다.

송혜교는 지난 7일 해병대로 입대하는 현빈을 위해 외부와의 만남을 차단하고 침묵하는 방법을 택했다. 현빈의 군 입대 전, 관심사는 단연 연인 송혜교가 배웅을 하러 올 것인가였다. 많은 취재진이 송혜교와 소속사 측에 확인전화를 했고, 이들은 그때마다 즉답을 피하면서 여지를 남겼다. 이런 모습에서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부담감과 연인이 돋보여야 하는 자리에 자신이 더 주목받을 것을 걱정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그런 여러 가지 이야기를 안고 현빈은 홀로 군대에 들어갔다.

그리고 다음 날 터져 나온 양 소속사의 결별 인정 소식에 상당수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물론 증권가를 중심으로 “두 사람이 올해 초 헤어졌다”는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왔지만, 두 사람은 공식 인정하지 않았고, 어디까지나 소문은 소문인지라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그동안 결별 사실을 터놓고 얘기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서로의 작품에 피해를 줄까봐 우려했다고 한다. 현빈은 드라마 ‘시크릿가든’으로 승승장구 중이었고, 영화 <만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홍보도 앞두고 있었던 터라 결별을 시인할 경우 작품보다는 사생활 파헤치기에 집중돼 대내외 행사를 소화할 수 없었을 것이다. 송혜교도 영화 <일대종사>를 중국에서 촬영하고 있어 작품에 적잖이 피해를 입히는 상황에 처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발표 날짜가 군 입대 이후였던 것. 현빈은 홀로 남아 결별에 대해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송혜교에게 미안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혜교는 군 입대 직전 현빈에게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는 문자를 남겨 한 때 사랑을 나눴던 연인에서 우정을 쌓는 동료라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현재 현빈은 4박5일 간의 가입소 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으며, 송혜교는 영화 <오늘> 촬영을 끝낸 뒤 밀린 CF를 촬영하며 차기작을 고심 중에 있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아름답게 마무리한 두 사람. 끝까지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켰던 만큼 인간적 실망이나 성격 차이로 헤어진 것이 아닌 바쁜 스케줄에 의한 결별이 주요 원인이라는 점에서 재결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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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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