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고 장자연이 죽은 지 2년째 되던 날인 지난 7일 고인의 자필 문건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발견돼 연예계가 크게 술렁거렸다. 장자연의 자살은 권력을 등에 업은 이들이 나약한 신인의 인권을 짓밟은 대표적 비극 사례로 남아 있다.
고인은 2년 전 친필 유서에서 소속사 전 대표 김 씨에게 이끌려 연예계 관계자, 언론사 종사자, 고위층 관계자 등에게 술 접대와 성 상납을 했다고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자필 문건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다시 공개되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밖에도 ‘스타커플’ 현빈과 송혜교의 결별 소식과 대마초 흡연 혐의를 받았던 가수 크라운제이가 매니저를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아 연예계가 시끄러웠다. 한 주간의 연예 소식을 살펴본다.
◇고 장자연 리스트 재점화 되나
연예계를 충격의 도가니에 빠트렸던 고 장자연 사건이 2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논란의 주인공이 됐던 고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7일 사망 당시 우울증에 의한 단순 자살로 추정됐으나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고인의 자필 편지가 전 매니저로부터 흘러나오면서 힘없는 신인배우의 씁쓸한 자화상으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렇게 2년이 흘러 장자연 사건이 기억 속에서 멀어지는가 싶더니 고인의 친필 편지로 추정되는 50여 통의 편지가 드러났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8시뉴스’는 고인이 죽기 전인 2003년부터 평소 친하게 지내던 수감자 전 씨와 주고받았다는 편지의 내용을 공개하며 고인이 생전에 연예계 관계자를 비롯해 고위직 종사자 31명에게 100여 차례 술 접대와 성 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편지 속에서 고인은 자신을 괴롭힌 사람을 ‘악마’라고 표현했고, 자신을 ‘노리개’라고 비유하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던 지난날을 상세히 적어 놨다. 모친의 제삿날에도 접대를 해야 했다고 밝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2년 전에도 일명 ‘장자연 리스트’ 즉 고인이 남긴 자필 문건에서 술 접대를 하고 성 상납을 했다는 해당 인물을 대상으로 경찰이 수사를 벌였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고 사건도 흐지부지 마무리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확히 수사하라”는 대중의 비난이 거세 경찰도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제 문제는 고인의 편지가 친필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남았다. 경찰은 고인과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지인의 감방을 압수수색해 고인의 자필 문건으로 추정되는 편지 23장을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필적감정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감정 결과에 따라 재수사를 착수할지, ‘희대의 해프닝’으로 남게 될지 결정된다.
◇크라운제이, 대마초 이어 폭행 혐의까지 ‘활동 적신호’
솔로 남자 가수 크라운제이가 대마초 흡연 혐의에 이어 매니저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크라운제이는 지난 8일 매니저를 폭행하고 시가 1억 원 상당의 요트와 대출금 변제 각서를 받기 위해 협박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대마초에 폭행 혐의까지 제대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크라운제이. 하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손을 댄 적도 없고, 오히려 매니저가 자신을 보증인으로 내세워 2억 원을 대출받아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크라운제이도 매니저를 상대로 무고와 손해배상 혐의로 맞고소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입건돼 많은 팬들을 실망시킨 크라운제이. 또 한 번 실망을 안겨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빈-송혜교 2년 만에 열애 ‘종지부’
‘선남선녀’ 커플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배우 현빈과 송혜교 커플이 결별했다. 눈에서 멀어지면서 결국 마음에서도 멀어진 것이다.
두 사람은 지난 2년 동안 나눴던 사랑을 추억으로 간직하며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2008년 10월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다가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한 두 사람. 아시아에서 주목하는 한류스타 커플인 만큼 숱한 화제를 낳으며 연일 주목을 받았다.
주위의 지나친 관심 탓이었을까. 여러 차례 결별설에 휘말렸고 그때마다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그런 와중에 영화와 드라마 촬영으로 각자 바쁜 삶을 살면서 만나는 횟수가 차츰 줄어들면서 소원하게 됐다.
두 사람은 올해 초 결별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때를 기다렸다. 결별 당시 둘 다 국내외에서 작품을 촬영 중에 있었던 터라 사생활이 집중 조명을 되는 게 부담스러워 이별 사실을 시인할 수 없었다고.
특히 송혜교는 지난 7일 군 입대한 현빈에게 피해가 갈까봐 침묵으로 일관하며 배려했다는 후문이다. 입대 직전에는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는 문자를 남겨 화제를 모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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