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MBC 시사교양국 PD 50여명으로 구성된 시사교양국 비상대책위원회가 'PD수첩' 인사와 취재 아이템 취소에 항의하며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비대위는 14일 "사측의 PD수첩 망가뜨리기를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면서 ”시사교양국 PD들이 지난 10~11일 총회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으며 구체적 시기는 사측의 대응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PD들은 제작거부와 함께 시사교양국장의 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도 진행키로 했다.
이들은 최근 시사교양국이 제작본부에서 편성본부로 편입되고 'PD수첩' 제작진 6명이 타부서로 발령나자 "사측이 'PD수첩' 장악을 위해 제작과 편성 분리의 상식을 뒤집고 비판기능을 거세하려 한다"며 반발해왔다.
또 이달초 ‘PD수첩’의 대통령 무릎기도 아이템이 시사교양국장 지시로 취소되고 담당 PD가 제작거부를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되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PD수첩'은 일부 PD의 전유물이 아닌 회사 프로그램으로 이번 집단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며 사규와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진숙 홍보국장은 "노사가 합의한 제작 가이드라인을 보면 'PD수첩' 아이템 결정시 PD와 부장간 이견이 있으면 국장이 조정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일부 PD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집단행동에 들어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사교양국 PD들의 제작거부로 이들이 맡고 있는 ‘불만제로’ ‘MBC스페셜’ 등 10여개 프로그램 상당수가 운영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