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국제미작연구소(IRRI)와 공동으로 개발한 벼 품종이 필리핀은 물론 캄보디아 등 인근 아열대·열대국가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벼는 열대지역에 적응한 온대지방 벼 ‘MS11’. MS는 ‘Maligaya Specail’의 약자로 지역특수 품종을 의미한다.
벼는 온대지방 품종인 자포니카와 열대지방 품종인 인디카로 나뉜다. 자포니카는 열대지역에서 재배하면 심은 지 한달도 안돼 이삭이 패고, 수확량이 적은 등 생산성이 떨어진다.
MS11은 이런 단점을 개선한데다 우리 땅에서 자라는 벼 품종의 우수성만 모았다. 농진청은 100여개 품종을 필리핀에 가져가 현지에서 재배하며 연구를 했다. MS11은 현지 기후에 적응한 진미벼, 밥 맛이 좋고 병충해에 강한 철원46호를 교배해 탄생했다. 태풍에 강하고 수확량이 현지 품종보다 10% 가까이 많은데다 밥 맛이 좋아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MS11은 필리핀 전역으로 재비지역이 빠르게 늘고 있다. 캄보디아, 코스타리카, 우간다 등 열대·아열대 국가에도 전파돼 우리 교민들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
전혜경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저개발 국가에 우리 품종과 재배기술, 품종 개발 기술 등을 보급하고 동시에 우리 품종의 벼를 재배하는 면적을 넓혀 식량안보에도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