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비 공포… 휴교시켜 주세요

방사능비 공포… 휴교시켜 주세요

기사승인 2011-04-06 11:02:01
[쿠키 사회] ‘방사능 비’ 공포가 임시 휴교령 요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일 기상청은 “7일 오전 일본 지역 중심으로 고기압이 발달함에 따라 일본 동쪽에서 동중국해를 거쳐 시계방향으로 돌아 우리나라에 남서풍 형대로 유입돼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기상청은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9시 부산을 비롯한 남해안 지방이 일본 도쿄와 히로시마(廣島) 등 원전 사고가 난 후쿠시마(福島) 남쪽 대부분 지역과 비슷한 방사선농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따라서 방사성 농도 여부를 떠나 7일 새벽부터 8일 오전까지 우리나라에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인체에 영향이 미미하다’고 발표했지만 온라인에선 학부형들이 임시 휴교를 요청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선 임시 휴교령을 요청하는 서명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닉네임 ‘맑은 한울’은 지난 4일 다음 아고라에서 임시 휴교를 요청하는 온라인 서명을 발의했다.

자신을 ‘애들 둘을 키우는 학부모’라고 밝힌 이 네티즌은 “방사능 비가 내릴 확률이 매우 높은데 우리 청소년들을 위험에 내몰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교육청에서는 임시 휴교령이라도 내려야 한다고 본다”고 서명의 취지를 밝혔다.

교육청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린 학부모도 있다.

학부모 김명선씨는 5일 부산시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임시 휴교를 건의한다”며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트위터에도 임시 휴교령을 지지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만약 휴교령을 내리지 않을 경우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학부모도 나왔다.

트위터러 @mksmile**는 “아내는 서울시 교육청에서 휴교령을 내리지 않더라도 큰 아이를 자체 휴강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THK**는 “홍콩만 해도 태풍이 올라오면 예비단계에서 아이들 학교부터 휴교령을 내리고 좀 심하면 직장전체로 확대한다”면서 “하물며 방사능이라는데 내일(7일) 비오면 애들은 휴교 시키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도 지난 4일 논평에서 “6일부터 제주도와 부산 등 남부 지역으로 방사성 물질이 직접 유입되는 것을 대비한 비상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방사성 물질 측정소를 대폭 늘리고 영유아, 노약자, 임산부의 외출을 자제시키는 것은 물론 초등학교 휴교령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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