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십자가 사망 사건'의 최초 목격자인 주모(53)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종교 상담 카페에 목격 당시의 과정을 상세히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직 목사인 주씨가 운영하는 이 카페는 숨진 택시기사 김모(58)씨가 오래 전부터 활동하며 고민을 털어 놓았던 카페이기도 하다.
주씨는 이 글에서 "해발 600~700미터에 이르니 흰색 신형 코란도가 서 있는데 인기척이 없다. 바위 절벽 쪽을 바라보니 나무로 만든 십자가가 서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씨는 이어 “마네킹인 줄 알았는데 2~3미터 거리에 다가가니 사람이었다"며 "머리에는 뾰족한 가시로 만든 관을 쓰고 양팔을 벌려 손에 못이 박혀있고 오른쪽 옆구리엔 피가 말라있다"고 묘사했다.
주씨는 "왼쪽 발 아래엔 식칼이 그 왼쪽엔 포장끈으로 만든 채찍이 그 앞엔 시계가 있었다"면서 "오른쪽 눈은 부어 감겨있고 왼쪽 눈은 반쯤 뜨고 사각팬티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글 말미에 주씨는 "다 부패하고 타락한 이 세상에 모든 죄를 다시 한 번 짊어지고 싶었는가? 2000년 전 그리스도였던 예수의 죽음의 고통을 몸소 체험해 보고 싶었는가?"라는 질문으로 당시 심정을 표현했다.
주씨는 2002년부터 이 카페 외에도 인터넷 카페 4~5개를 개설해 활동하며 '십자가의 죽음은 하나님의 뜻이다'는 글을 올리는 등 카페를 찾는 사람들에게 종교 상담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북 문경경찰서는 1일 십자가에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된 김씨가 숨진 과정을 조사중에 있으며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와 DNA 분석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씨와 2년 전부터 알고 지내며 인터넷 상에서 상담을 해준 김씨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씨는 숨진 김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의 회원이었다는 등의 이유로 일각에서 범인 혹은 자살 협조자로 의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문경경찰서 김용태 수사과장은 “일각에서 최초 발견자에게 의심을 품고 있지만 그 분은 발견자이고 신고자이며 수사협조자로 혐의점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김현섭 기자 samuel@kmib.co.kr,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