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낸 하정우 “추격자 연기 끝내고 화가 인생 시작”

에세이 낸 하정우 “추격자 연기 끝내고 화가 인생 시작”

기사승인 2011-05-11 08:28:01

[쿠키 연예] 배우 하정우가 에세이집 ‘느낌 있다’를 발간했다.

책 제목 ‘느낌 있다’는 하정우가 직접 붙인 것으로, 영화 ‘비스티 보이즈’에서 맡았던 호스트바 마담 ‘재현’의 대사이자 실제로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다. 하정우는 “어떤 것이 나를 끌어당기는데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을 때 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추격자’ ‘멋진 하루’ ‘국가대표’ ‘황해’에 이르기까지 작은 독립영화와 대작 상업영화를 넘나들며 개성을 드러낸 하정우. 그는 에세이에서 배우이자 화가로 살게 된 과정을 공개했는데, 역설적이게도 그림 작업은 지난 2007년 영화 ‘추격자’를 끝마치면서 시작됐다. 그림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화가 인생을 시작한 시점은 이때로 밝혔다.

화가 하정우는 현재까지 100여 편의 그림을 완성시켰으며, 지난해부터 ‘열정의 지평’(Horizon of Passion), ‘피에로’ (Pierrot) 등의 이름으로 개인 전시회를 열고 있다.

에세이 본문에서 하정우는 “연기와 그림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다른 얼굴”이라고 적고 있다. “배우가 쌀로 밥을 짓는 일이라면, 화가는 그 찌꺼기로 술을 담그는 일이다. 연기로는 해소되지 않는 무언가를 끄집어 내 그림을 그린다. 그러면 술 같은 그림이 만들어진다. 그림이 나를 회복시키고 다시 연기에 정진하도록 고무시킨다”고 고백했다.

이외에도 공항에서 입국신고서를 작성할 때 직업란에 ‘배우’(actor) 대신 ‘화가’(painter)라고 적게 된 사연을 비롯해 에드워드 호퍼, 엘리자베스 페이턴, 루이즈 부르주아 등 현대 화가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작품 활동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 배우 고현정과의 일화도 담았다. 힘든 시기를 거치며 관계가 더욱 애틋해진 아버지이자 배우 김용건을 향한 고백도 눈길을 끈다.

자신이 그린 60여 점의 그림도 수록한 하정우의 에세이 ‘느낌 있다’는 오는 17일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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