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앨범 낸 장재인 “연예인으로 불려도 연예인이라는 자각은 버리겠다”

데뷔앨범 낸 장재인 “연예인으로 불려도 연예인이라는 자각은 버리겠다”

기사승인 2011-05-24 19:29:00

[쿠키 연예] 장면 #1. 2010년 8월 13일 Mnet 대국민 오디션 ‘슈퍼스타K 2’(이하 ‘슈스케2’) 4회 방송분. 수줍은 모습으로 자신을 ‘장재인’이라고 소개한 여성 참가자가 통기타를 들고 털썩 주저앉아 자작곡 ‘그곳’을 부른다. 심사위원 이승철, 싸이, 아이비는 노래 시작과 동시에 고개를 들고, 곧 합격을 외친다. 이후 ‘장재인’이라는 이름은 ‘슈스케2’ 4강까지 끊임없이 합격자로 불린다.

장면 #2. 2011년 5월 24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 장재인의 가수 데뷔를 알리는 쇼케이스 현장. 장재인은 역시 통기타를 들고 털썩 주저앉아 데뷔 앨범 5번째 트랙 ‘반짝 반짝’을 부른다. 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통기타를 들고 노래하지만, 상황은 180도 다르다. 장재인을 향해 수많은 카메라가 서 있고, 취재진을 비롯한 가요계 관계자들이 ‘가수’가 된 장재인의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

‘슈스케2’가 낳은 스타 중 한 명인 장재인이 총 5곡이 수록된 데뷔 앨범 ‘데이 브레이커’(Day Breaker)를 내고 가수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오는 26일 발매될 이번 앨범에서 장재인은 ‘슈스케2’ 당시 모든 곡을 자신의 방식으로 새롭게 소화했던 능력을 십분 살려 모든 곡의 작사, 작곡, 편곡, 연주, 프로듀싱까지 도맡았다.

타이틀곡 ‘장난감 병정’은 한국형 빈티지 소울(옛것인 1950년대 소울 음악을 현대에 품위 있게 살려낸 음악)을 탄생시킨 빠른 리듬의 복고풍 댄스곡이다. 장재인은 이 곡에 대해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는데, 사람들의 개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것이 서글펐다. 획일화된 사회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하나의 개성이 인정받지 못하다는 게 안타까워서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아이 러브 폴’은 비틀즈의 노래 제목들만으로 가사를 만들었고, ‘추억은 수채화처럼’은 장재인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완성한 곡이다. ‘반짝반짝’은 기타 연주만으로 구성된 곡으로 장필순을 연상시키는 포크 발라드다. 반짝이는 상대를 바라보는 초라한 자신에 대한 서글픔을 담았다. 장재인은 감정 몰입을 위해 ‘반짝 반짝’의 앨범 녹음도 쇼케이스 무대와 똑같이 앉아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그대는 철이 없네’는 ‘슈스케2’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지수와 함께 한 번 더 듀엣을 구성해 부른 노래로, 가난한 젊은 커플의 재치 넘치는 권태극복기를 들려준다.

24일 오후 4시 시작된 쇼케이스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장재인은 “지금 아무 생각이 없다. 이게 잘돼야 한다는 욕심은 없다. 앨범을 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지금 그 목표를 이뤄 좋을 뿐이다. 6월 6일이면 스무 살이 되는데 (그 전에 앨범을 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첫 앨범의 소감을 밝혔다.

‘슈스케2’ 때보다 확연히 밝아진 느낌의 노래와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장재인은 이에 대해 “저는 곡을 쓸 때 억지로 쥐어짜지는 않는다. 그런 곡으로는 활동하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도 자연스럽게 쓴 것”이라고 설명한 뒤 “많은 분들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으로 저를 많이 기억해 주시는데, ‘슈스케’ 미션 중 보여드린 저의 한 모습일 뿐이다. 훨씬 보여줄 것이 많다고 스스로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또 “계속 진정성 있는 음악을 해나갈 것이다. 어디서든 기타 하나만 있으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연예인이라 불리지만 연예인이라는 자각 속에서 살지는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재인의 첫 앨범은 음악계에서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지원했다. 소속사 키위뮤직의 대표이자 국내 정상급 프로듀서인 김형석의 전폭적 지원과 진두지휘 아래 호원대 교수이자 장재인의 음악적 멘토인 정원영, 그룹 메이트의 임헌일 등이 장재인을 위해 참여했다.

김형석은 “그동안 많은 가수를 프로듀싱 했는데, 이번만큼 한 일이 없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며 “재인 양이 싱어송라이터로서 자기 길을 가는 데 있어 제가 무슨 결정을 해 주고 싶지 않았고, 할 수도 없었다. 단지 시행착오를 덜 겪게 해 주고픈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앨범도 재인 양의 콘셉트를 갖고 만든 앨범이다. 재킷 사진, 뮤직비디오, 작사, 작곡, 편곡, 노래까지 모두 재인 양이 만들었다. 단지 그것을 극대화시켜 주고 싶었고 그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대견스러웠다. 음악에 대한 욕심도 많아서, 데뷔 앨범을 준비하면서 벌써 그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쇼케이스와 기자간담회를 모두 마친 장재인은 이날 오후 8시부터 바로 그 자리, 백암아트홀에서 팬들을 위한 첫 단독 공연 ‘장재인 쇼케이스-어 스페셜 프리뷰’를 펼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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