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공연] 뮤지컬 ‘환상의 커플’, 드라마와 다른 재미를 선보이다

[Ki-Z 공연] 뮤지컬 ‘환상의 커플’, 드라마와 다른 재미를 선보이다

기사승인 2011-05-28 14:12:00

[쿠키 문화] 영화나 드라마 장르가 뮤지컬과 결합해 관객들과 만나는 일은 이제 흔하다. 지난 2007년 영화 ‘싱글즈’가 뮤지컬 무대에 오른 뒤 ‘미녀는 괴로워’ ‘라디오 스타’ ‘헤어스프레이’ ‘웨딩싱어’ ‘드림걸즈’가 뮤지컬과 결합해 ‘무비컬’(Movie+Musical)을 탄생시켰고, ‘선덕여왕’ ‘대장궁’ ‘궁’ 등이 ‘드라마컬’(drama+Musical)로 재탄생됐다. 지난 2006년 드라마로 방영돼 한예슬과 오지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환상의 커플’이 ‘드라마컬’ 대열에 합류했다.

‘환상의 커플’은 오만하고 건방진 재벌녀 안나 조(한예슬)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뒤 장철수(오지호)를 만나 나상실의 이름으로 살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방영 당시 ‘꼬라지하고는~’ ‘지나간 자장면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와 같은 ‘나상실 어록’을 탄생시키며 수많은 폐인을 양산했다.

뮤지컬의 큰 줄거리는 드라마와 유사하다. 조안나(이가은, 신주연)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장철수(김수용, 김보강)는 그를 집안일을 시키기 위해 집으로 데려 온다. 장철수는 조안나에게 나상실이라는 엉뚱한 이름을 지어 주고 황당한 동거를 시작한다. 안나의 남편 빌리 박(이창원)은 유산을 위해 그녀를 찾으려 고군분투하지만, 일은 꼬이기만 한다. 그사이 장철수와 나상실은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드라마를 보지 못한 관객이라면 뮤지컬 초반 진행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다. 16부작의 원작 드라마를 120분으로 압축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수반된 이야기상의 비약이다. 또 대표적 배경인 남해 바다와 리조트를 무대 위에 재현한 것도 드라마와 비교해서 자칫 조잡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겠다.

하지만 나상실과 장철수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관객들은 뮤지컬 ‘환상의 커플’ 속으로 흠뻑 빠져들 수 있다. 어느새 드라마는 잊고 원래 뮤지컬이었던 듯 무대 그 자체를 즐기게 된다. 특히 드라마에서 오지호와 한예슬이 보여 준 매력을 상당 부분 재해석했는데 큰 재미를 준다.

나상실 역을 맡은 이가은이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에서 한예슬 씨가 표현한 나상실의 캐릭터가 독특해 말투를 흉내 내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나 제 연기가 무너질 것 같아 한예슬 씨의 모습을 버리고 캐릭터가 갖고 있는 도도함만을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듯 무대 위에는 이가은과 신주연에 의해 재탄생된 색다른 느낌의 나상실이 활약한다.

또 드라마에는 없던 강자와 공 실장의 코믹 러브라인이 추가된 것도 관객들의 웃음 포인트를 이끌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김수용, 김보강, 이가은, 신주연, 이창원, 정성일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환상의 커플’은 오는 7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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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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