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 황정민 “기자 역할이라 기자가 아군처럼 느껴진다”

‘모비딕’ 황정민 “기자 역할이라 기자가 아군처럼 느껴진다”

기사승인 2011-05-31 18:37:01

[쿠키 영화] 영화 ‘모비딕’(감독 박인제·제작 쇼박스미디어플렉스, 팔레트픽처스)에 출연한 배우 황정민이 “오랜만에 편한 기자간담회를 갖는다”며 능청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31일 서울 메가박스동대문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황정민은 “영화에서 기자 역할을 해서 그런지 앞에 계신 기자 분들이 아군처럼 느껴진다”고 여유롭게 말했다. 보통 언론시사회에서 배우들은 “기자들 앞이라 긴장된다”고 토로하며 영화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은 거두고 좋게 봐 줄 것을 부탁하곤 한다.

황정민은 영화에서 직감적으로 특종을 쫓는 베테랑 기자 이방우 역을 맡아 거대한 사건의 실체를 파헤쳐 나간다.

그는 “배경이 1990년대 초반이다 보니 현재 평기자인 분들은 그때를 모를 것 같아 데스크(부장급)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캐릭터를 잡는 것은 배우인 저 개인의 문제였고 그 분들에게는 외적인 부분과 관련해 도움 받았다. 예를 들어 당시 사용했던 수첩이나 펜, 재떨이나 원고지가 어떤 것인지, 1주일에 몇 번 옷을 갈아입었는지 등에 대해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 생활과 관련해) 인상적이었던 것은, 모 신문사 마감시간에 갔는데 암묵적으로 서로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기사를 마감하는 모습이었다. 생경함을 느꼈다. 손님이었지만 그 느낌이 묘했다. 그것을 매일매일 해야 한다면 저는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손진기 기자 역을 맡은 김상호는 “촬영 전에 기자 체험을 따로 하지 않았지만 영화 속에서 해 보니 ‘이것을 기사로 써야 할지 말지’를 매일매일 결정해야 하는 잔인한 직업 같다”고 기자 연기의 소감을 밝혔다.

‘모비딕’은 지난 1994년 서울 인근 발암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폭발 사건을 둘러싼 음모를 그렸다.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기자들과 이들을 막으려는 ‘정부 위의 정부’, 검은 그림자 조직과의 싸움을 그렸다. 오는 6월 9일 개봉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