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외규장각 도서 귀환 대국민 환영식

11일 외규장각 도서 귀환 대국민 환영식

기사승인 2011-06-08 18:48:00
[쿠키 문화] 병인양요 때 약탈된 외규장각 도서가 145년만에 귀환한 것을 기념하는 환영행사가 오는 11일 강화도와 경북궁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11일 오전 병인양요 당시 이들 도서가 보관돼 있던 강화도 외규장각 터에서 도서가 돌아왔음을 고하는 고유제를 치르고, 오후에는 근정전을 비롯한 경북궁에서 ‘규장각 의궤 귀환 기념 국민환영대회’ 개최한다.

국민축제로 기획된 이번 환영대회 중 경복궁 행사는 오후 4시20분부터 5시35분까지 진행된다. 광화문을 거쳐 근정전에 이르는 이봉행렬과 근정전 앞에서의 고유제에 이어 각종 축하공연으로 이어진다.

환영대회는 문화재보호재단 주관 아래 ‘외문화재 귀환 환영위원회’위원장 김의정)가 주최한다. 환영위원회에는 외규장각 도서 존재를 알린 재불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와 역시 서지학자인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 원장, 최광식 문화재청장,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 등 14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날 환영식에는 박 박사를 비롯해 의궤 귀환에 힘을 보탠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부장관과 벵상 베르제 파리7대학 총장, 그리고 병인양요 당시 강화도에서 자결한 이시원·지원 형제의 후손인 이형주씨도 참석할 예정이다.

10여개 국악 및 예술단체가 참가하는 환영행사는 손진책(예술감독), 국수호(무용감독), 신선희(미술감독), 곽태헌(음악감독)을 비롯한 각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가 기획한다.

세종로에서 근정전까지 재현될 이봉행렬은 의궤를 모신 가마를 중심으로 취타대, 문무백관, 기마대, 무용수 등 520여명이 연출한다.

의궤가 광화문을 지나면 전국 팔도에서 모인 고성 오광대, 봉산탈춤, 송파 산대놀이, 강령탈춤, 동래학춤, 임실 필봉 농악, 평택 농악, 밀양 백중놀이, 진도 강강술래 등의 놀이패가 국민과 함께 축제의 마당을 펼치면서 의궤를 맞이하게 된다.

이봉행렬은 중요한 의물(儀物)을 봉안한 가마를 모시는 행렬을 말한다.

장중한 아악인 수제천(壽齊天)이 연주되는 가운데 의궤가 근정전에 입장해 뜰 중앙에 안치되면 '오방북춤'이 펼쳐진다. 이어 종묘제례악이 연주되고 팔일무가 시연되는 가운데 종묘제례보존회가 고유제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거행하게 된다.

축하공연에서는 선유락, 학연화대처용무합설, 북의 대합주가 선보인다.

뱃놀이 모습을 표현한 춤인 선유락에서는 배 위에 탄 동자가 의궤를 봉안하는 모습을 부각하며, 학춤ㆍ연화대춤ㆍ처용무를 함께 추는 학연화대처용무합설에서는 학이 연꽃 봉우리를 쪼면 그 속에서 동자가 의궤를 모시고 등장하는 광경이 연출된다.

이번 행사의 대미는 고유제를 마친 의궤를 다시 가마에 모시는 모습을 시연하는 것으로, 의궤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보낸다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게 된다고 박물관은 말했다.

의궤가 대부분인 외규장각 도서 296책은 지난 4월14일부터 5월27일까지 4차례에 걸쳐 프랑스에서 귀환 완료됐다.

귀환 의궤류를 보관할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앞서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환영대회 참가자 800여명을 모집했다.

중앙박물관은 다음 달 7월19일부터 9월18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45년만의 귀환 : 외규장각 의궤’ 주제로 하는 특별전을 개최해 이들 의궤류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 특별전에는 풍정도감의궤를 비롯한 반환 의궤 약 70점과 관련 유물 약 50점이 전시된다.

박물관 전시 이후에는 강화도 등지에서 순회전이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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