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issue] 반값등록금 투쟁에 길거리로 나선 스타들

[Ki-Z issue] 반값등록금 투쟁에 길거리로 나선 스타들

기사승인 2011-06-11 14:02:01

[쿠키 연예] “반값등록금 공약을 시행하라”며 전국 각지의 대학생이 뜻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스타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반값등록금 투쟁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거리로 나간 스타들을 모아 봤다.

김여진 “등록금,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김여진은 지난 5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나섰다. 전국등록금네트워크, 한국대학생연합, 참여연대와 함께 반값등록금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기 위해서다. 김여진은 이날 ‘반값등록금 공약, 안 지키면 우리가 반만 내 버리죠. 미친 등록금의 나라, 이제는 바꿉시다’라고 써진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정오부터 낮 1시까지 함께했다.

시위에 참석하기 몇 시간 전에는 “말한 건 지키게 합시다. 네 이 놈(등록금)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가만 두지 않겠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1인 시위 이후에도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외침을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도 참석했다. 온라인에서도 뜻을 모으고 있다. 10일 트위터에 “경찰 여러분 중에 대학등록금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자녀 대학등록금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지나가는 시민들도 등록금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한 분 많을 겁니다. 함께 얘기 나누고 들어 봅시다”라며 경찰에게도 동참할 뜻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권해효, 아버지의 이름으로 1인 시위 참여

배우 권해효도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했다. 지난 7일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나가 이순신 동상 앞에서 ‘반값 등록금, 학생들의 권리입니다. 무상교육으로 갑시다. 국민촛불대회에서 만나요’라고 써진 피켓을 들었다. 홀로 투쟁해야 하는 외로운 자리였지만, 학생들의 뜻에 동참할 수 있는 게 기쁘다는 듯 연신 미소를 지었다.

그는 1인 시위를 벌이게 된 배경에 대해 “배우이기 이전에 두 아이의 아버지라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학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거리로 나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를 단순히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학생들이 길거리로 나서는 것은 누군가 선동해서 된 게 아니라 무언가 잘못된 사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일에는 서울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 촛불집회에 참석하며 활발히 뛰고 있다.

박혜경 “여러분이 항상 옳다”

권해효가 1인 시위를 벌인 날 가수 박혜경도 거리로 나섰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그는 “내가 집회에 참여한 것은 어떤 정치적 지향점이 있어서가 아니다. 여러분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며 “여러분이 항상 옳다”는 말로 힘을 보탰다.

여러 번 촛불집회에 참석한 김제동

김제동은 반값등록금 투쟁에 여러 번 나갔다.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서는 반값등록금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고, 4일에는 대학생 집회 뒤풀이에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5일에도 나가 최근 집필한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책 100권을 나눠 줬다. 8일 집회에서는 대학생에게 250만 원씩 담긴 봉투 2개를 건네며 “학생들과 전·의경을 위해 써 달라”고 했다.

정신적·물질적 후원으로 반값등록금 투쟁에 힘을 보탠 김제동. 그런데 좋은 뜻으로 전달한 격려금이 논란의 시발이 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촛불집회 관계자가 햄버거를 사서 대학생을 비롯해 경찰, 전·의경에게 나눠 줬다. 하지만 전·의경은 군인과 같은 신분이기에 공무수행 중에 음식을 먹을 수 없기에 받을 수 없었다. 이러한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은 “공무를 수행하는데 심한 모욕감을 줬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김제동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누고자 했던 마음도 방법이 잘못되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것 같다. 나누고자 했던 순수한 마음과 상처를 받은 두 마음 모두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원인 제공의 책임이 제게도 있으니 상처 받은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서로에게 진짜 마음이 전해질 거라 믿는다”며 사과했다.

연예인들의 사회 참여는 낯선 모습이 아니다. 본격적으로 정치적 행보를 보인 배우들도 있고 미국 쇠고기의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에는 수많은 연예인이 함께했다. 연예인들의 발언과 행동은 그들이 쌓아온 긍정적 이미지와 인기의 크기만큼 큰 파급력을 갖는다. 때로는 사회 발전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불난 집에 기름 붇는 격의 역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언론은 그러한 연예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가한다. 연예인이 자신의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신중만 기한다면 어려운 입장의 사람들에게 힘을 보태는 그들의 사회적 용기야말로 직업인으로서 보여 주는 어떠한 ‘플레이’(play)보다 아름답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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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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