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연은 이 보고서에서 로봇 수술이 전립샘암, 신장암 등의 암 치료에 널리 시행되고 있으나 기존의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에 비해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보건연이 검증한 로봇수술 관련 국내외 연구논문은 총 171편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전립샘암 수술의 경우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개복 수술 및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입원기간이 짧았고 출혈량도 적었지만 장기 생존율, 재발률, 심각한 부작용 등과 같은 주요 평가 지표에서 로봇수술이 기존 수술법에 비해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근거가 없었다.
즉 로봇수술 후 1년 이상의 장기 추적 관찰을 한 연구가 거의 없었으며 재발률, 사망률 등에 관한 조사결과도 빈약했다. 자궁내막암 및 자궁경부암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했다. 자궁절제술도 전립샘암과 같이 로봇수술이 출혈량은 적었으나 수술시간, 입원일수에는 차이가 있다는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장절제술에서 복강경 수술과 비교한 논문은 총 9편이었는데, 이 역시 수술시간, 입원일수, 수혈 요구량, 합병증 발생 등에서 기존의 복강경 수술보다 낫다는 근거를 찾기 어려웠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는 로봇수술은 시술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500만∼1200만 원 선으로 기존의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보다 환자의 비용 부담이 약 2∼6배 크다. 특히 암 수술의 경우 건강보험 본인부담률이 5%인 점을 고려하면 환자가 짊어져야 할 비용 부담은 기존 수술법에 비해 훨씬 더 커진다.
다빈치 로봇의 대당 가격은 약 30억∼40억 원, 연간 유지비용은 약 2억∼2억5000만 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