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써니힐 “‘미드나잇 써커스’의 인기, 그 다음도 준비해 뒀어요”

[쿠키人터뷰] 써니힐 “‘미드나잇 써커스’의 인기, 그 다음도 준비해 뒀어요”

기사승인 2011-07-06 14:03:00

[쿠키 연예] 요즘 음악사이트 가요 차트에는 현재 세 부류가 포진해 있다. MBC ‘나는 가수다’와 ‘무한도전’ 그리고 아이돌이다. 5일 현재 멜론 차트를 보면 1위부터 6위까지는 모두 ‘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음원이 차지했고, 그 아래로 2NE1, 티아라, 2PM, 에프엑스, 현아 솔로, 시크릿, 씨엔블루 정용화, 비스트의 아이돌이 뒤를 잇고 있으며, 다시 김범수, YB, 돈 스파이크, 박정현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세 부류를 벗어난 이들은 포맨과 써니힐, 허각, 나비 등이 고작이다.

그 중에서도 장현(김장현), 주비(김은영), 승아(이승아), 코타(안진아), 미성(이미성)으로 구성된 써니힐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지난 6월 5일 발표한 미니앨범 타이틀곡 ‘미드나잇 써커스’의 음원 순위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다 ‘무한도전’ 음원이 쏟아지기 전에는 10위권 전후의 성적을 무려 한 달간 유지했다. 지난 6월 30일 서울 상암동 쿠키뉴스 사무실에서 만난 멤버들도 이 상황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저희들은 그런 거 보고 10위에서 13위선에서 ‘문신했다’고 말해요. 항상 그 자리를 유지하니까 신기했어요. 떨어졌다가도 다시 올라가고, 많이 올라갔다 싶으면 다시 자기 자리 찾아서 오고요. 주변 사람들은 1위 했다가 바로 떨어지는 것보다 10위권 내에서 오래가는 것이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

혹자는 써니힐을 신인 걸 그룹으로 오해하는 이들도 많다. 1985~87년생, 아이돌치고는 다소 많은 나이의 그들이지만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퍼포먼스가 강렬하다 보니 아이돌 그룹으로 생각할 법도 하다. 또 장현이 무대 밖에서 프로듀서로 지원하고 여성 멤버 4인만 무대에 오르는 데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속 4인조 걸 그룹 국보소녀의 노래 ‘두근두근’을 부른 실제 그룹이다 보니 걸 그룹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써니힐은 지난 2007년 장현, 주비, 승아로 이뤄진 3인조 혼성그룹으로 데뷔한 5년차 그룹이다. 여기에 코타와 미성이 합류해 지금의 5인조 혼성그룹으로 재탄생했다.

“기분 좋죠. 우리도 아이돌 그룹 대접을 받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요. 일단 나이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무래도 어리게 보시는 것 같아 칭찬 같아요. (가창력을 낮게 보는 것일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요즘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춤추면서 라이브를 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졌잖아요. 결코 아이돌로 본다고 해서 낮게 평가된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주비, 미성)

언급했듯 이들의 데뷔는 2007년이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알지 못하기에 신인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데뷔 싱글 앨범 ‘러브 레터’는 뛰어난 음악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수도 있고 그래서 더욱 이번에 얻은 인기가 크게 실감될 수도 있지 싶었다.

“마음고생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라 다음 것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새로운 음악도 고민하고 멤버 구성도 다시 생각하고요. 그 기간이 써니힐의 성장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장현)

“첫 방송 할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관객석에서 ‘쟤네 누구야’라는 시선이었는데 지금은 ‘써니힐이구나’라는 시선이 느껴져요. 저희가 스케줄 때문에 길거리 돌아다닐 경우가 별로 없는데 가끔 다닐 때 ‘미드나잇 서커스’가 많이 들리면 신기하죠. 또 과거에는 부모님들도 저희가 활동하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주변 분들이 ‘네 딸이 누구라며?’라고 물어 보셔서 부모님들이 뿌듯해 하세요.” (미성, 주비)

‘미드나잇 서커스’ 앨범을 준비하면서 장현은 특별한 존재로 부각됐다. 기존 3인조로 활동할 당시에는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프로듀서로서 참여하며 여성 멤버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나 하나가 아닌 우리를 위한 선택을 한 것이다.

“이번에는 앨범을 프로듀싱을 하면서 다른 멤버들을 지원했죠. ‘미드나잇 서커스’라는 제목 그대로 서커스의 느낌을 담아내려 했어요. 서커스라는 것이 퍼포먼스적 측면과 음악적 면을 모두 갖고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무대에서 가장 예쁜 그림이 무엇일까 고민했고, 그 결과 제가 빠지고 다른 멤버들로만 무대를 꾸미는 게 낫다고 판단했죠. 물론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죠. 하지만 지금은 무대에서 멤버들이 하는 것만 봐도 뿌듯해요.” (장현)

장현은 또 자신이 무대에서 빠지고 새로운 멤버 코타와 미성이 합류한 게 써니힐의 가장 큰 변화이자 이득이라고 평가했다.

“이전에는 주로 소프트한 음악을 했잖아요. 무대에서 보여 주는 다양한 포맷도 부족해서 많이 고민했죠. 그런데 이번에 두 친구가 들어오면서 음악적으로나 퍼포먼스 면에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다양해졌어요. 폭이 넓어진 거죠.” (장현)

이들이 무대에서 보여 주는 중독성 있는 노래와 퍼포먼스는 해외에까지 퍼졌다. 이미 유투브에 올려진 뮤직비디오는 수십 만 건의 조회 수를 돌파했고 해외 팬들까지 생겼다.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이들의 독특한 뮤직비디오가 세계로 통한 것이다.

“유투브 보면 해외 팬들이 저희 춤을 따라하시잖아요. 처음 보는 건데 너무 신기해요. 음악 하나로 저희 안무를 다 따라하시니까 말예요. 저희가 또 알아듣지도 못하는 언어로 트위터를 통해 연락이 오는 것도 너무 감사해요.” (승아, 코타)

써니힐의 인기는 쉽게 멈추지 않을 듯하다. 다양한 무대 변신을 예고하는 대목에서 그러한 전망은 더욱 굳어진다. 큰 틀은 5인조 혼성그룹이지만 무대에는 장현 혼자 올라갈 수도 있고, 여성 멤버 일부 또는 전체가 올라갈 수도 있고, 혼성 조합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음악에 따라 자신들의 모습을 언제든지 바꿀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써니힐의 인기를 유지해 나갈 비법을 한 가지만 꼽으라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보여드릴 수 있는 많은 것을 이미 준비해 놓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답하는 자신감은 이들의 앞날을 더욱 기대케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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